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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서 3가지 협력 방안 제시

양국 우정 더 단단하게 이어져 새로운 세계 갖게 될 터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9.10.24 14:13:29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4차산업혁명' '기후변화' '3국 공동진출' 등의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협력 방안으로 3가지 안을 제시했다. ⓒ 청와대


지난 2011년 한-EU FTA 발효 이후 한국과 스페인의 교역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55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 9월 현재 양국이 공동으로 제3국으로 진출한 사업 규모는 130억 달러에 육박한다. 

또 지난해 증편된 양국 간 직항노선은 양국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으며, 지난 7년간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는 약 7배가 늘어 지난해 50만명을 넘었다. 

문 대통령은 "반세기 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스팔마스 섬에서 한국이 원양어업 기지를 열 때 그곳은 아주 먼 곳이었지만 지금은 바로 옆 테네리페 섬에서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할 정도로 가까워 졌다"며 "양국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으며 지금보다 앞으로 협력할 것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의 상생번영을 위해 세 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4차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경제 협력이다. 스페인과 한국은 올해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정도로 양국 모두 우수한 ICT 기술력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같은 5G 핵심서비스 분야에서 더욱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스페인은 제조업과 ICT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을 높이는 '산업연결 4.0'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도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산업 육성과 기존 산업의 혁신을 위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과 전략'을 추진중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 비전을 갖고 있는 양국이 공통의 관심 사항을 토대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서로의 제조업 혁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 개최될 '제3차 스페인 산업연결 4.0 컨퍼런스'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데 4차 산업혁명시대, 양국의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할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두 번째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으로, 화석 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일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양국에게 도전이자 기회로 판단했다. 

스페인은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오는 205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100%를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 및 에너지 변환 로드맵'을 마련했다. 또 스페인은 이미 태양열발전 세계 1위, 풍력발전 세계 5위, 태양광발전 세계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늘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며 "양국 모두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스페인 기업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했고, 양국 기업 또한 스페인에서 1000메가와트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후 양국 기업들 간 투자와 교류가 확대된다면 더 큰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건설·인프라의 제3국 공동 진출 협력의 다변화다. 

경제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건설과 인프라 수요가 증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은 사업 발굴·설계, 시설 운영과 유지 보수에서 한국은 시공과 금융조달 분야에 장점을 갖고 있으며, 양국 기업들은 제3국에 공동 진출해 많은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 

양국은 올해 초 해외 건설 분야에서 중남미, 아시아 지역의 공동 진출을 촉진하고, 철도·항공을 비롯한 교통 분야에서 공기업 간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과 한국이 건설한 도로와 철도가 세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어제 체결한 '무역투자협력 MOU'가 양국 간 민간협력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스페인의 작가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친굴를 갖는 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다는 것이다'는 말을 예로 들며 "양국은 역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높은 경제발전과 성숙된 민주주의를 이뤘다"며 "양국은 많이 닮았고 진정한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양극화를 비롯해 전세계가 직면한 도전 앞에서도 양국은 서로를 통해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더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이면 양국 수교 70년이 된다. 양국 간 우정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더욱 단단하게 이어질 것이며, 서로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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