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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조원 유엔시장, 한국 중소기업 유리"

UNOPS 사무총장 'STS&P 2019' 방한…국내기업 참여 강조

권예림 기자 | kyr@newsprime.co.kr | 2019.10.25 14:45:32
[프라임경제]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이하 UNOPS) 시장 내 놀라울 정도로 상당한 비율의 입찰이 5만 달러 이하로, 중소기업들에 직접적으로 유리한 기회다." 

인터뷰에 응하는 그레테 파레모 UNOPS 사무총장(오른쪽). ⓒ 프라임경제


지난 23일 '2019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스마트기술 및 조달 전시회·콘퍼런스(STS&P 2019)'에서 만난 그레테 파레모 UNOPS 사무총장은 한국 민간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유엔시장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직 대중에게 생소한 UNOPS는 유엔기구 중 4번째로 큰 기구로, 유엔과 산하기구에 연간 20조원 규모의 물품을 조달한다. 현재 170개국 이상의 공급 업체와 매년 1000건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UNOPS 공동조달플랫폼에는 전 세계 1만4725개(2019년 8월 기준) 기업이 등록돼 각종 유엔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한국 기업은 단 1.7%로 244개다. 8월 외교부와 조달청이 협업해 '유엔조달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엔조달시장 진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기업의 시장참여율 및 점유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저조하다. 

이를 인지한 그레테 파레모 사무총장은 21일부터 23까지 수원에서 열린 STS&P 2019에 참가해 국내기업의 △교육 △보건의료 △식량농업 △지속가능도시 제품 및 기술을 눈여겨봤다. 

STS&P는 UNOPS와 한국 NGO들이 공동 주관해 국내기업과 국제기구 조달 관계자들을 연결해주는 행사로 올해가 세 번째다. 

노르웨이 국방부·법무부 장관으로 지낸 그레테 파레모는 2014년부터 유엔으로 옮겨 UNOPS 사무총장 및 유엔 사무차장으로 활동 중이다. UNOPS에서 민간부문의 우수 기업을 벤치마킹하며 탄탄한 재무기반을 유지하고, 관료주의로 효율성이 떨어진 팀을 교체하고 새로운 운영원칙을 쓰는 등 다양한 업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고향인 노르웨이서 가수로 활동하고 노르웨이 음악차트 1위에 오른 특이사항이 있다. 

다음은 그레테 파레모 UNOPS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한국에서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험은? 
▲UNOPS는 한국에서 매우 많은 활동을 해서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기억 하나만 뽑기는 힘들다. KOICA와 협력하고 아동과 여성 등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국 기업의 UNOPS 참여율이 1% 정도로 매우 낮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분명히 낮은 수치이고 무슨 이유로 그런지 추측하기는 힘들지만 UNOPS는 확실히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고용되길 바란다. 그것이 우리가 지난 3일 동안 이 행사에 참여한 이유고, 앞으로도 더 많은 회사들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확실히 하면서 정부와 협업할 것이다. 

-8월 한국 외교부와 조달청이 유엔조달시장 진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가 전보다 증가했다고 느끼나? 
▲올해 콘퍼런스가 이전보다 더 활발해졌다고 들었다. 이것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많이,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업들도 참여도 증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 언어적인 한계도 있을 것이고 다른 장애물도 존재하겠지만 할 수있는 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STS&P 2019를 둘러보며 눈여겨본 한국 제품이나 기업은? 
▲우리는 효율성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항상 찾고 있는데,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번 전시장에서 굉장히 흥미롭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품들을 몇 개 보았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조심스럽다. 전반적으로 한국은 이바지할 것이 많은 국가다. 특히 지금은 친환경적인 제품과 일자리를 창출시킬 수 있는 혁신이 중요한 시기이다. 

-UNOPS는 완전경쟁 시장이라 인지도가 부족하지만 탄탄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유리해 보인다. 실제로 중소기업들이 많이 참가하는가? 
▲UNOPS 시장 내에서 놀라울 정도로 상당한 비율의 입찰이 5만 달러 이하다. 중소기업들에 직접적으로 유리한 기회다. 일부 사람들은 유엔과 사업하는 기업들은 대규모의 글로벌 회사라고 생각하나, 절대 그렇지 않다. 특히 우리는 청년과 여성 기업가들의 매치메이킹을 도와준다. 한 나라의 기업가가 다른 지역의 기업이나 단체와 파트너십을 채결하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유엔에 등록하기 위해 다소 관료주의적인 절차를 밟아야해 어려워보이겠지만, 한번 등록되면 그 회사는 유엔이라는 매우 큰 생태계의 일부분이 되며 사업과 관련된 후원자들이 나설 때 통지를 받는다. 유엔은 총 20조원 규모의 시장이며 그중 절반은 조달과 연결돼 있어, 다양하고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 

-STS&P 2019 파트너십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앞으로 한국에서 UNOPS 계획은? 
▲UNOPS는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이 바로 민간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민간 기업의 기술혁신 및 참여도를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과 유엔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쌓고, 우리가 하는 일에 있어서 한국 기업들의 발전된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 정부 인사들과 양자회담 등을 통해 이 콘퍼런스의 성과들이 개발기업에 관련된 한국 국가적 우선순위에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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