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4구역 항공사진. 고척4구역은 29일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재입찰 현장설명회에서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소송전까지 진행했던 두 업체 모두 복잡한 셈법 끝에 컨소시엄 참여가 가장 나은 해결책이라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지도
[프라임경제] 무효표논란과 소송전을 겪는 우여곡절 끝에 시공사재입찰에 돌입했던 고척4구역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컨소시엄 결성이라는 타협으로 결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양 사의 대타협의 배경에는 결국 재입찰을 받아들인 마당에 소송이 병행될 경우 향후 셈법계산이 더 복잡해진다는 공통된 고민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입찰을 통해 시공사가 선정된다하더라도 소송이 제기된 상태에서 자칫 재입찰 결과와 다른 소송결과가 나온다면 문제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
여기에 조합원들 내부에서 사업지연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면서 두 업체의 과열 경쟁으로 조합원이 피해를 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도 두 업체에게는 민심 관리차원에서 부담일 수밖에 없었던 것.
이러한 복잡한 셈법 속에, 결국 '컨소시엄'이라는 선택지가 가장 현명하다는 판단이 결국 비방전까지 치달았던 두 업체를 손잡게 했다는 분석이다.
고척4구역은 수주전이 시작된 뒤, 금품살포 의혹제기 등 상호비방전을 펼치며 경쟁해온 두 업체는 지난 6월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에서 무효표논란이 일어나며 소송전까지 진행된 바 있다.
총회에서는 조합원 266명 중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246표에서 대우건설이 126표, 현대엔지니어링이 120표를 받았지만, 조합 측에서 6개의 표에 대해 무효를 선언하면서 볼펜표기의 유효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것.
이 과정에서 조합 집행부 선거의 볼펜표기문제까지 일각에서 흘러나오면서, 조합장이 문자와 공문을 통해 기존결과를 뒤집고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인정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시 또 반발하고 대우건설도 시공사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수렁으로 빠져들었었다.
그러나 사업연기를 우려한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조합 측에서 양 사의 양해를 구하고 재입찰 과정에 돌입하면서 고척4구역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두 업체가 워낙 강하게 맞붙었던 고척4구역은 지난 21일 조합 측에서 시공사 재입찰 공고를 낼 때부터 다른 업체가 추가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29일 이뤄진 현장설명회에서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으로 유일하게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이로써 11월6일 다시 열린 현장설명회에서 타 업체의 추가적인 참여가 없다면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결국 양 사에 양해를 구하고 진행한 재입찰이 소송결과를 기다리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 된 셈"이라며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두 업체가 제기한 소송도 취하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