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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시집 펴낸 구이람 시인, 시와 시학 '우수작품상' 겹경사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9.11.04 18:09:07

[프라임경제] 계간지 '시와 시학'이 올해 새롭게 '우수작품상'을 제정한 가운데, 첫 수상 영예를 차지하게 된 구이람 시인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와 시학에서는 그간 '젊은 시인상'을 선정해 발표해 왔지만, 금년 가을부터 우수작품상으로 제정해 운영하게 된 것. 이는 내년으로 문예지 창간 30주년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한층 새롭게 하고, 젊다는 말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폭넓게 더 많은 시인들의 공적과 작품을 살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첫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구 시인이야말로 이 같은 취지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수상 소식에 새 시집 뭉클 발간까지 '2019년 가을 겹경사' 

선정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그의 시는 삶의 소박한 질료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대상물을 정제된 언어와 균형 잡힌 이미지들로 일구어 낸 바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절제의 언어관은 역설적으로 여백의 미학성과 서정 정신의 풍요로움을 담보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그의 시는 매끄럽고, 투명하다"고 풀이했다.

구 시인은 "오늘날 시대의 큰 변화와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에 어리둥절할 때가 많다"면서 "바로 이러한 때 시를 더 많이 읽고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진정한 시인인가를 종종 자문해 보면서도 게으름을 피웠다"고 회고하고 "그 동안 시에 대한 사랑과 열망은 한결 같았지만 깊은 통찰이 부족했고, 치열하지 못한 정신에 부끄럽다. 미래 시, 우리 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구이람 시인이 시와 시학 우수작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이람은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필명이다. 연구자와 시인으로서 두 소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그의 노고가 이번 수상의 주요 바탕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미술 작품을 둘러보는 모습. ⓒ 구이람 시인

지나온 날을 치열하지 못했다고 자평했지만 이는 겸손에 가깝다. 그는 등단 이래 부지런히 시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을 이어왔다. 숙명여대 교수로 부임해 줄곧 연구와 강의 활동을 계속하면서도 시인으로 등단했다. 숙명여대 한국어문화연구소장과 박물관장 등을 역임한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필명이 '구이람'이다.

구 시인은 1999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시작에 대한 열의를 다잡기 위해 시와 시학에서 재등단하는 이례적 선택을 한 바도 있다. 지금도 시집을 부지런히 펴내고 있다. 금년 가을은 특히 7번째 시집인 '뭉클'을 펴내고 시와 문학 우수작품상까지 받게 되는 겹경사 소식을 듣는 쾌거를 이룬 셈이다. 문학에 대한 꾸준한 사랑이 소정의 보답을 얻게 된 셈이다. 

새 시집 뭉클, 인간다운 감정을 느끼며 살자는 제목

구이람 시인이 일곱번째 시집 뭉클을 황금알에서 펴냈다. ⓒ 황금알

구 시인은 시 쓰는 일이 '수행'이며, 알뜰히 써서 세상을 맑게 아름답게 평화롭게 노래하게 하고 싶다고 한다.

구 시인은 새 시집에 '뭉클'이라는 이름을 단 이유에 대해 "독자들이 뭉클한 순간을 많이 누리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음이 건조해지고 딱딱하고 갈라지기 쉬운 사막 같은 격투장 같은 세상에서 시와 시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문자답한 끝에 지은 제목이다.

그는 내년에도 적어도 책을 하나 더 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창작과 발간의 구상을 쉼없이 계속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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