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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건설수주 6년 사이 최저…부동산시장 '양극화' 심화

건산연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비관론' 우세…'SOC 증액' 필요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19.11.05 17:20:59

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5일 개최한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모습. 이 날 세미나에서는 내년 건설수주 감소와 부동산 양극화 등 부정적 전망들이 제기되면서 업계에서는 우려를 표하면서 SOC 증액 등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내년도 건설수주 예상액이 140조원으로 점쳐지면서 최근 6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지방 부동산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크게 타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이 5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건설·부동산에 대한 이러한 전망을 내놓으며 우려를 표시했다.

140조원으로 전망된 내년 건설수주는 2017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 속에서 2014년 107조5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40조원은 전년에 비해서는 6% 감소한 수치이며, 2017년 160조원과 2018년 154조5000억원에 비해서도 현격히 낮은 수치다.

생활SOC와 도시재생사업,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등 공공수주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발전수주와 플랜트 등에서 호조세가 예상됐다. 특히 민간 토목수주 부문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모습이 예견됐지만, 민간주택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가 예상되면서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건설투자도 2018년 2분기 이후 이러한 하락세와 함께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수주와 건설투자간 시차를 감안했을 때, 2017년 하반기 이후 감소 추이를 보인 수주가 2020년 건설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수정예산 편성 등 절차를 거쳐, 당초 정부 SOC 예산을 3조6000억원이나 증액했다"며 "연말 국회에서 SOC 예산을 2019년 증액 규모(1조3000억원) 이상으로 증액 의결해 국가균형발전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국내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제언했다.

부동산시장의 전망도 밝지 못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고,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서울인접지역, 비인접지역간 격차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은 9·13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인천과 경기지역은 고점 대비 10%이상 하락한 곳이 다수 발생하면서 서울 인접지역과 비인접지역간 격차가 더욱 확대 중이다.

수도권과 지역별 격차는 이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2014년까지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던 것과 대조적으로 지속적으로 격차 증가 추세를 보이며, 금융위기 당시보다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추세들을 종합해 볼 때, 매매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해 △수도권 0.3% △지방 1.2% △전국 0.8% 수준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은 수주가 줄어들고 있어, 경기하락과 함께 누적된 미분양분이 다소 해결되면서 가격 하락세를 어느 정도 막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긍정적인 신호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지면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는 가운데 인구유출은 더욱 심해져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올해에 이어 2020년에도 하락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장기 정책을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격차가 벌어지는 수도권과 지방의 현실에서 지방의 차별화를 중점에 둔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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