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교통 수술③] 박원순 한강보존 우물쭈물 vs 글로벌 도시들 '도시재생+수상택시' 활기

2019-11-07 10:11:21

- 시민 동참 적극적 이슈화 ‘길 잇는 기회’ 스스로 좁히나...당국 적극 행정 주문 목소리 높아

[프라임경제]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을 교통과 생활의 축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상택시 등 교통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지만 정작 이 같은 아이디어 전환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에서 한강이 갖는 의미와 활용도를 생각하면 오히려 역발상을 해 볼 필요도 제기된다.

한강은 서울의 명실상부한 키워드다. 런던 템즈강은 평균 강폭이 불과 265m이나 한강은 평균 1km의 넓은 폭을 가졌다. 서울을 빠져나간 이 거대한 강은 곧 황해와 만난다. 서울의 수상교통은 작은 하천 문제가 아니라 바다 더 나아가 인천국제공항을 끼고 있다고 판단해, 정책을 고려해 봄직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래서 일본 요코하마와 히로시마·오사카 그리고 미국 뉴욕 등의 수상교통, 그리고 도심재생 등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상교통 활성화, 뉴욕은 편리 잡고 오사카는 도톤보리강 덕에 활기 

미국 뉴욕은 원래 항구에서 발전한 도시인 만큼, 배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뉴욕에는 로우맨해튼과 미드맨해튼·브루클린·자유의 여신상 등을 둘러보는 페리 그리고 크루즈가 존재,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운행 시간표가 일정하고 소요 시간이 긴 편이라 시간적 여유가 많은 이들에겐 호재지만 다른 니즈를 가진 층에겐 불편하다는 소리도 나온다. 또한 크루즈의 경우 배가 커 안정감이 높은 점이 큰 장점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점들을 상쇄하는 교통수단이 수상택시다. 정확히는 소형 택시라기보다는 마이크로 버스에 가까운 형식이지만 수상택시의 틈새 공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의 경우도 수상택시 활성화가 일단 받쳐주면 현재 대비 다양한 선박을 투입하는 것도 이런 해외 사례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다.

▲뉴욕의 수상택시. 크루즈 등 다양한 형식의 수상교통수단이 공존하며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의 여러 도시들에서도 수상교통을 통한 지역 활성화가 대단한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입증한다. 우선 오사카부터 살펴보자. 오사카는 도톤보리 리버워크를 민간사업자가 큰 틀에서 활성화하 수 있도록 일임한 결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내를 가로지르는 물줄기가 그저 그런 대상에서 명실상부 즐길 거리로 변모했다. 2010년 2개에 불과했던 오픈카페가 2015년 말 22개로 급증했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고, 무엇보다 도톤보리강에 인접한 건축물 출입구들이 점점 리버워크 쪽으로 변경 및 추가되기에 이르렀다.

하천이용객이 증가하면서 3개의 선착장을 활용한 유람선 시장도 활력을 얻게 되고 이런 운송과 관광상 이점이 다시 하천으로 사람을 불러모았다. 2004년 2632회이던 선박 발착 횟수는 2010년 8174회, 2015년에는 1만6106회로 급증했다.

◆미나토미라이21, 물줄기 이야기 살린 도시재생에 수상교통 화룡점정

히로시마의 경우 '물의 도시 히로시마 추진 협의회'를 통해 시민들의 자율적 의사가 적극 반영됐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히로시마는 모토강, 오토야스강 그리고 교바시강 일부 구간의 이용과 도시 활성화가 얽힌 곳으로, 조경개선과 환경정비, 행사의 적극적 유치 등으로 강에 사람을 불러모으는 데 주력했다. 시민협의회는 오픈카페 등 강변에서 즐기는 방식 외에도 스토리텔링에도 크게 주목, 좋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원폭 피해 도시 히로시마의 역사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이 관련 건축물들을 잘 둘러보는 평화의 상징 체험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히로시마를 낀 물줄기를 따라 수상교통이 활용되고 이는 다양한 볼거리가 발전하는 인프라가 된다. 왼쪽 자료는 2017년 학술논문집 국토 429호에 실린 히로시마 자료. 오른쪽 사진은 콘래드 서울 주변의 풍경. 여의도 선착장과 선박교통을 활성화하면 외국 도시 케이스처럼 한강과 관광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 국토연구원/콘래드 서울

이 평화 상징 체험은 결국 앞서 말한 다양한 물줄기를 활용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 방안이 크루즈 체험 등 수상교통이었다는 것이다.

강을 활용한 여러 일본 도시들과 비교 차원에서 바다를 낀 요코하마의 도심재생과 수상교통 문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코하마는 일본 개항의 상징적 도시로 여전히 수도권 관문으로 활용되고 있다. 즉 역사가 오래된 도시라는 이야기이고, 그만큼 재개발 등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이 일찍부터 대두돼 왔다. 일부 지역 공동화와 슬럼화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수변공간 재개발이었고, 이는 미나토미라이21이나 뱅크아트 1929 프로젝트 등 거대 프로젝트로 구체화됐다.   

국제적인 도심 재개발 사례로 주목받은 이 요코하마의 노력은 '거점지구'와 '창조일대'들의 형성과 상호 연계가 맞물리며 결실을 맺었다. 이는 도로로 대표되는 육역과 수상교통으로 활성화되는 수역을 포괄하는 문화 및 예술 네트워크 시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방적인 밀고 새로 짓기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활용해 예술, 문화가 가진 창조성을 새로운 가치나 매력으로 만드는 도시 비전이었다.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은 수역을 이용하여 도심 임해부와 도쿄만 안쪽을 연결하는 수역 네트워크를 형성해 시민들이 쉽게 물을 생활화하도록 했다.

요코하마 특히 미나토미라이21와 수상교통의 하모니는 요코하마 인터콘티넨탈 호텔 뒤쪽에 바로 가깝게 수상택시 선착장이 있고, 이곳에서 수상택시를 편리하게 타고 사통팔달할 수 있다는 문장 한줄로 요약가능하다.

한강 보존정책? 신곡수중보 논란 우물쭈물...부산은 수상택시 추격 중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은 도심을 천편일률적인 빌딩숲으로 만드는 것과 반대방향을 추구한다. 도시재생으로 가닥을 잡고 도로로 단절된 도시가 아닌 사람이 오가는, 순환이 가능한 도시를 꿈꾼 것이다.

한강의 경우, 보존정책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곡수중보 철거 논의가 대표적인 키워드다. 물을 인위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신곡수중보 철거 문제는 수위가 낮아지게 된다는 우려를 낳는다. 현재의 한강 정책은 수중보 관리를 기정사실로 수립돼 있다. 수변의 각종 시설 등이 모두 현재의 수위를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어 안전 문제가 제기된다. 유람선 운항 등도 당연히 차질을 받는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강 다리 등 각종 안전 문제도 수위 변화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언론보도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신곡수중보 철거 정책과 우려를 서울시에서도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박원순 체제가 이미 3연임에 들어갔음에도 우물쭈물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신곡수중보 철거 추진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박 시장을 비판한다.

부산이 지난 7월 수상택시 활성화에 필요한 여러 제도 제약 개선에 착수한 바 있는 점은 서울의 현실과 대조된다.

환경이라는 키워드에 매달리며 많은 것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히로시마에 물줄기를 활용한 수상교통이 발달하고 호텔 등 각종 시설이 활성화된 사례 그리고 위에서 이미 소개한 요코하마의 새 명물 미나토미라이21의 호텔과 수상택시의 시너지 등은 다른 나라만의 전유물일까?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머물러 있을 게 아니라 당초 구상이 문제가 있다면 확실히 접고, 수상교통이나 공동체 활성화를 꾀하는 하천 정책 그리고 재생 정책을 펼친 외국의 각 성공 사례를 배울 필요가 거론된다. 이런 방향으로 한강 공동체를 모색하는 게 오히려 전체적인 박 시장 정책 기조와 어울린다는 첨언도 나오고 있다.

유선과 도선 융합 해외 벤치마킹? 공직자들 지나치게 신중?

▲한강을 운항 중인 수상택시. 외국과 같은 수상교통 역할을 위해서는 연계교통 개발 등 적극적 지원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연합뉴스

거대 정책 담론을 책임지는 시장 등 수뇌부의 사고 전환도 필요하지만, 주무 부서 등 현장에서의 공직자들도 적극적으로 행정 효과를 모색하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예를 들어 1989년 7월 '한강 범선'이 잠실~여의도 구간에서 시험운항된 바 있다. 대중교통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같은 구간에 존재하던 좌석버스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시험운항으로 끝났다.

그런데 이 한강 범선 시범운항을 분석한 결과, 근래 수상택시가 겪는 많은 문제가 이미 도출됐었다는 점은 지금 봐도 대단히 뼈저리다. 운항시간의 단축이 불가능한 경직된 코스라는 불편, 그리고 연계교통 부족 등 상당 부분을 데이터화하고 반면교사로 삼았다면 지금 수상택시가 한층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탄식이 나온다.

유선과 도선 면허를 내주고 관리하는 등 각종 수상교통 행정을 펼치는 데에도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선(유람선 등 각종 유흥관광업)은 기존에 이미 받은 업체들의 규모에서 현상유지를 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며, 이는 레저 본격화 시대에 변화가 요청된다는 소리가 나온다.

관광에 필요한 유선 허가와 운송 목적인 도선을 같은 업체에 함께 발급해 달라는 요청도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신중론에 지나치게 치우쳐 검토에 탄력이 붙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법리적 검토 등 각종 원론적 이유가 거론되나, 이미 국내에서도 충주호나 소양강 등에서 도선과 유선 면허가 한 업체에 같이 발급된 예가 있을뿐더러, 각종 형태의 수상교통 융합이 요구된다는 점을 적극 고려해야 할 필요가 제기된다. 

◆한강 거슬러 온 외국인, 여의도 콘래드와 반포 메리어트에서 돈 쓸 날 올까?

▲인천공항과 서울 더 나아가 개성 등 북한 지역을 아우르는 정책에 수상교통이 큰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017년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을 위한 경기도 주요과제 연구라는 연구논문에 실린 지도자료. ⓒ 경기연구원

실제로 고급 호텔과 수상택시, 그리고 MICE 산업 활성화 가능성을 점쳐 보자. 이미 서울 여의도에 콘래드 서울이 존재하고 반포에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주변에는 모두 수상택시 선착장이 존재한다.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에 내린 이들이 한강을 거슬러 올라오며 한강을 살피는 '서울제일관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강의 기적을 스토리텔링하는 이상의 좋은 예를 갖춘 수변도시는 세계를 통틀어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특히나 통일 추진 과정에서의 서울~평양 물줄기 교류 문제 등 평화 체험의 측면에서도 또 하나의 특장점을 가진다.

그래서 현재 한강 일부만 오가는 데 한정된 유람선과 수상택시의 역할을 경인 아라뱃길까지로 넓히는 것도 장기적으로 논의해 볼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박 시장이 비무장지대(DMZ)를 접하고 있는 10개 시·군 기초자치단체장과 '평화관광 활성화 상생협력 협약'을 맺은 점, 그리고 서울을 이야기가 있는 도시로 재생하고자 하는 점 등을 묶을 때, 수상택시 등 수상교통은 훌륭한 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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