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다자녀 가장 시승기①] 대형 SUV 공세 속 영원한 '원픽' 미니밴 카니발

'비교불가' 차체와 공간 활용성…흔들림 없는 묵직한 안정감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9.11.06 17:52:21
[프라임경제] 저출산 시대 '애국자'라 불리는 다자녀 가장은 차량 구매에 있어 적지 않은 고민에 빠진다. 물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다자녀 가구를 위한 차량은 카니발(기아차)이 유일했으나, 최근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여러 대형 SUV를 출시하면서 '선택 장애'까지 야기된 상황. 그렇다면 과연 '미니밴' 카니발이 대형 SUV 공세 속에서도 다자녀 가장 워너비 차량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SUV 세그먼트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다. 국내시장 역시 팰리세이드(현대차)를 필두로 △모하비(기아차) △트래버스(쉐보레) 등 여러 대형 SUV가 출시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자녀 가장은 선택지가 카니발 외에는 없던 이전과 달리 단순히 차량 가격 및 크기만 고려할 것인지, 혹은 디자인이나 편의사양까지 고려할 것인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분위기다. 물론 여전히 '다자녀 가구=카니발'이라는 인식도 만만치 않은 상황. 

보다 거세진 대형 SUV 공세 속에서 과연 카니발이 까다로운 다자녀 가장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모델은 9인승 2.2디젤 노블레스 스페셜 트림으로, 코스는 일산(라페스타)을 출발해 △올림픽대로(15.9km) △과천대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경수대로 등을 거쳐 수원 KT위즈파크를 왕복하는 총 120여㎞ 거리다.

◆이동성 강화된 좌석배치…2·3열 독립 시트 구성

우선 카니발의 가장 큰 강점은 멀리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어필하는 차체 크기(전장 5115㎜×전폭 1985×전고 1740)다. 여기에 역동적이고 세련되면서도 SUV 특유 풍성한 볼륨감과 강인한 이미지를 갖췄다. 

카니발 전면부는 거침없이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다. 브랜드 정체성이 그대로 담긴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감을 통해 역동적인 느낌을 극대화시켰으며, 헤드램프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멀리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어필하는 카니발은 역동적이고 세련되면서도 SUV 특유 풍성한 볼륨감과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 전훈식 기자


아울러 헤드램프에서부터 리어콤비네이션램프까지 자연스레 연결되는 선은 전면 볼륨감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이전대비 낮아진 전고와 길어진 전장은 한층 날렵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스포티하고 와이드한 범퍼가 인상적인 후면 디자인은 스키드 플레이트가 탑재해 단단하면서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했다. 

한편, 실내에 들어오면 전체적으로 넓고 큼직큼직한 대시보드가 눈에 띈다. 여기에 노트북 수납까지 고려한 대용량 센터 콘솔을 설치해 음료수 거치대나 각종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어 노브는 이전과 달리 승용차처럼 운전석시트 옆으로 배치해 편리한 조작성은 물론, 고급스런 느낌까지 연출했다. 또 시인성 및 조작감이 뛰어난 8인치 대형 LCD 내비게이션과 인체공학적으로 재배치한 센터페시아 조작버튼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다자녀 가장이 카니발에게 느끼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극대화된 실내 공간 활용성.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거)가 무려 3060㎜에 달하며, 이동성이 강화된 좌석배치도 눈에 띈다. 특히 2열과 3열은 중앙시트를 없애는 동시에 독립형 시트로 구성, 중앙통로를 확보해 손쉬운 승하차가 가능하다. 

아울러 4열의 경우 '세계 최초' 팝업 싱킹 시트를 장착했으며, 폴딩시 적재공간은 최대 546ℓ까지 늘어난다. 이중 팝업 싱킹 시트는 기존 싱킹 시트와 달리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별도 이동 없이 그대로 누르면 4열이 바닥으로 폴딩되면서 평평한 공간을 제공한다. 

◆강력한 동력성능과 뛰어난 정숙성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 버튼을 누르자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R2.2 E-VGT 디젤 특유 엔진음이 울려 퍼진다. 차체강성 및 많은 흡차음제 탓인지 의외로 실내 공간은 고요했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으면 묵직함이 먼저 감지된다. 적절하게 세팅된 반응성은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고 은근한 힘이 느껴지며 커다란 차체 무게가 무색할 만큼 앞으로 미끄러지듯 지면을 박차고 나갔다. 

카니발에 탑재된 R2.2 E-VGT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m에 달하는 동력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국산 미니밴 최초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부드러운 변속 응답성과 함께 무려 11.4㎞/ℓ(9인승, 18인치 타이어 기준)에 달하는 뛰어난 연비를 확보했다. 

카니발은 카시트 3개가 설치될 정도로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며, 특히 중앙시트를 없앤 2~3열의 경우 독립형 시트로 구성해 보다 손쉬운 승하차를 가능하다. = 전훈식 기자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운전자에게 묵직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특히 높은 차체에도 불구, 깊게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여도 탑승자에게 선사하는 흔들림 없는 묵직한 안정감은 주행하는 내내 이어진다. 

변속이 부드럽게 이뤄지는 동시에 속도도 함께 붙었다. 아울러 차선변경도 쉽게 이뤄질 정도의 수준 높은 토크감도 뽐낸다. 

전반적인 핸들링도 날카롭고 부드러웠고, 각이 심한 코너링에선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쏠림현상 없이 통과하는 등 안정적인 코너링 덕분에 불안함은 느낄 수 없었으며, 인상적인 접지력을 자랑했다. 

무게중심이 높은 편이지만, 억지로 버티는 게 아닌 정교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과속방지턱이 자주 등장했음에도 낮아진 전고와 개선된 서스펜션 성능으로 큰 거부감 없이 요철 부위를 통과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성능이 바로 제동력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브레이크 시스템 부스터 강성 증대 및 페달비 변경을 통해 제동응답성을 향상시켰다. 실제 주행에서도 급정지임에도 불구, 곤히 잠든 1~2세에 불과한 아이들도 깨지 않을 정도로 높은 제동력과 주행 안정성을 갖췄다. 

시승을 통해 느낀 올 뉴 카니발 주행성능은 가속과 제동, 방향전환, 서스펜션 등 전체적으로 '프리미엄 패밀리 미니밴'으로 손색없는 모습을 갖췄다.

총 120㎞의 시승코스를 두 시간 남짓 운전한 실제 연비는 11.6㎞/ℓ. 이는 복합 공인 연비(11.4㎞/ℓ)와 비슷한 수치로, 특히 일상생활 속 주행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이처럼 카니발은 높은 완성도를 갖췄음에도, 쏟아지는 대형 SUV 경쟁에서 여전히 탈피하지 못한 기존 '승합차' 이미지가 유일한 단점으로 꼽힌다. 과연 프리미엄으로 무장한 카니발이 치열한 RV시장에서 다자녀 가장의 워너비 차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카니발 9인승 판매가격은 디젤 2.2 △럭셔리 3150만원 △프레스티지 3470만원 △노블레스 382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920만원이며, 가솔린 3.3 △노블레스 360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690만원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