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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천문학적 자금 아깝지 않은 오너십 '전장 사업' 겨냥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9.11.07 10:39:05

[프라임경제] 자동차 전자장비(전장)가 주요 기업들의 치열한 신사업 분야 전쟁에서도 주요 키워드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LG그룹의 경우 여유 자금이 전장 등에 투입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주)LG는 6일 LG CNS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맥쿼리PE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것이지만, 다른 각도에서도 세간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지분 매각의 가격은 약 1조원으로 전망된다. 이것이 투자 실탄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 LG가 이 현금을  배터리나 전장,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렇잖아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에 대한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통해 "최고경영진이 먼저 나서서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실행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LG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경영진 인사 등과도 맞물리나 포트폴리오 정비에서도 중요하다. 신사업 발굴 등 방향 판단도 이를 바탕으로 한다는 풀이다. 3년차를 앞둔 구 회장이 변화와 혁신에 고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전장 등 첨단 영역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룹 간부들과 환담 중인 구 회장(사진 오른쪽). ⓒ LG그룹

LG그룹에서는 LG이노텍이 전장 등 첨단 영역의 첨병으로 꼽힌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 전장부품사업도 조기 안정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LG이노텍은 현재 차량 성능·안전과 직결된 제동·조향용 정밀 모터와 센서, 통신 모듈, 전기차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등 최첨단 차량 전장부품을 다룬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인 ZKW 등과 M&A를 단행했다.

삼성의 경우도 전장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강화 구상과 함께 △인공지능(AI) △ 5G △바이오 △전장용 반도체 등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상황이다. 4대 미래 성장사업에는 25조원이 투자된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사업 확대를 위해 준비 중인 천진 공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돼 연말 완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우디의 A8 등에 OLED 사이드 미러 등을 납품한 저력을 자랑한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9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하만과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인수한 하만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문제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전장 관련 인력 강화에 신경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 새로운 디지털 콕핏을 선보인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은 전장과 AI 등 첨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삼성그룹



삼성전자가 전장에 투입하는 인력은 5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대규모 인력 투입은 당연히 전장사업팀에 힘을 실어주려는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부회장도 직접 각 첨단 영역을 챙기는 와중에 전장에 대한 관심을 과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 업체 BYD 등 글로벌 완성차·전장업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AI 연계 전장이라는 거대한 구상을 하는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오너 일가의 적극적이고 큰 그림 그리기가 뒷받침되면서 당장의 일희일비가 아닌 장기적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선두 기업군의 전장에 대한 관심이 경기 침체 상황의 한국 경제에 모멘텀이 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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