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대타협' 고척4구역, 소송유지 이면엔 '지분협상'

2019-11-07 15:36:45

- 사업 속행 조합원 민심에 협상테이블 '동상이몽'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추진된다. 법정다툼까지 진행했던 두 업체는 향후 지분구조 협상을 넘어서면 갈등을 접고 파트너로 나아갈 전망이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지난 11월6일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서 단독 입찰함에 따라 수의계약형태로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하지만 진행 중인 소송은 여전히 살아있어 향후 '지분협상'에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척4구역은 수주전이 시작된 이후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강하게 맞붙으면서 상호 비방전까지 펼쳐지는 등 혈전이 계속된 곳이다. 이러한 혈전은 지난 6월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에서 무효표논란이 일어나면서 극단으로 치달았다.

당시 총회에서는 조합원 266명 중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246표에서 대우건설이 126표, 현대엔지니어링이 120표를 받았지만, 조합 측에서 볼펜 표기된 6개의 표를 무효로 보고 시공사 자격을 획득한 업체가 없다고 선언하면서 문제가 야기됐다.

이후 대우건설이 볼펜표기가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조합 측에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인정한다는 공문을 보내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소송을 제기하고, 다시 대우건설이 시공사 지위 인정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다툼까지 이어졌다.

파국으로 향하던 사업에 전환점이 생긴 건 지난 10월 중순경이다. 두 업체가 법정다툼을 벌이면서 사업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조합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조합 측에서 두 업체의 양해를 구해 10월21일 시공사 재입찰 절차에 돌입하게 된 것.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으로서는 계속된 법정 싸움에 조합원들의 민심이 흔들리면서 자칫 제로섬게임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결국 컨소시엄이라는 타협점으로 나아가게 됐다.

이렇게 컨소시엄 구성으로 화해를 한 두 업체지만 각 업체의 소송 취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소송 진행이 결국 '지분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시공사 총회에서 표차가 크지 않았던 만큼, 지분협상에서 어느 쪽이 더 많은 양보를 하느냐가 관건인 상황에서 소송을 취하하기 보다는 유지하는 것이 협상에서 사용될 카드를 다양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

특히,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볼펜 표기의 경우 시공사 선정 총회 이전, 조합 집행부 선출에서 유효로 인정해 조합장 등을 선출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컨소시엄 구성을 '양보'로 해석하는 쪽으로 협상을 이끌고 싶은 마음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비등했던 조합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쪽으로 주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결국 협상테이블에 앉은 두 업체는 이러한 동상이몽 속에서 시공사선정 총회의결 전에 지분율을 정해야하는 운명이다.

업계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이라는 전장에서 컨소시엄이라는 화해로 타협한 두 업체지만, 지분 구조라는 새로운 전장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소송도 결국은 취하 수순으로 가겠지만, 그전까지는 지분협상이 지속되는 한 협상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척4구역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대 4만2207㎡부지에 아파트 10개동과 부대복리시설 등 총 983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금액은 1964억원으로, 조합물량 266세대와 임대주택 148세대를 제외한 569세대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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