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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 아시아나항공 매물, 싱겁게 끝난 본입찰

KCGI는 전략적투자자 '오리무중'…대기업 참여 불발로 '2파전' 예고

권예림 기자 | kyr@newsprime.co.kr | 2019.11.07 17:35:22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7일 마감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의 본입찰 신청이 7일 오후 2시에 마감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본입찰에는 지난 9월 진행된 예비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총 3곳이 응찰했다. 

당초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지만 본입찰에는 △SK △GS △한화 등 대기업들의 깜짝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기대와 달리 큰 이변 없이 종료됐다. 

연내 매각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은 본입찰 서류를 1~2주간 심사를 거쳐 이달 중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 달까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거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총 3곳이 본입찰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과 관련해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2파전 대립구조로 보고 있다. 

인수전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여겨진 KCGI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아서다. 재무적투자자(FI) 두 곳으로만 구성된 만큼 경영을 주도할 전략적투자자(SI) 확보가 반드시 동반돼야 했던 탓에 △신세계 △호텔신라 △카카오 등과 인수전 참여를 타진했으나 이들과 끝내 불발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KCGI 컨소시엄이 중견기업 중심으로 SI를 꾸려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자격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욱이 산업은행 및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등은 안정적인 재무상태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을 책임지고 경영해줄 SI를 입찰의 기본 조건으로 내세운 상황.

반면, 항공 경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애경그룹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자금력이 더욱 강화됐다. 이미 1조원 이상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스톤브릿지캐피탈과의 연합으로 인수전 한 축으로 떠올랐던 애경 컨소시엄은 조 단위 인수금융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합류한 덕분이다.

앞서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조달한 한국투자증권이기에, 이번 인수전에서도 조 단위 인수금융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경그룹은 "주간사의 지침에 맞게 준비를 마치고 입찰을 완료했고, 항공사 간 M&A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사례가 많다"라며 "이번 기회로 국내 항공 산업의 국제 경쟁력과 고객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한편, 나아가 관광산업 발전 등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수전의 또 다른 축인 HDC 컨소시엄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1조5000억원,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 이상에 달하는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이 FI로 참여한 만큼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독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경 컨소시엄과 HDC 컨소시엄 중 누가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느냐에 걸린 '가격경쟁'으로 펼쳐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잠재투자자에게 이전한다. 

특히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총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의 매각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매각가격이 1조5000억원에서 2조원대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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