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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투표 조작 '공정성 잃은 사회' 국민프로듀서는 없었다

 

김희선 청년기자 | heeseon314@gmail.com | 2019.11.08 11:57:04
[프라임경제] 엠넷 '프로듀스X101' 투표수 조작 혐의로 결국 담당 PD가 구속됐다. 이는 PD 픽은 존재했고, 국민 프로듀서는 없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회의감과 함께 끝을 모르는 인간 욕심에 대한 증오도 생겼다. 이젠 누군가의 꿈과 희망까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회로 전락한 셈이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너무나 금쪽같은 기회였던 만큼 모든 참가자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매 순간 임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이들에게 '노력하면 된다'라는 희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재확인시켰다. 이는 단순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모든 이들의 꿈마저 짓밟은 것이다. 

이번 투표 조작은 '이제 우리 사회는 노력과 열정만으론 꿈을 이룰 수 없다'라는 면모를 여실히 드러난 사례다. 오히려 꿈을 꾸는 이들에게 추악한 사회 현실을 마주하게 만들며 무력감을 선사했다. 

무수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당함을 마주하고 있다. 아무리 불타는 열정을 갖고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도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이런 삭막한 현실 속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실력만으로 평가, '아직 공정성은 존재한다'라는 희망을 바탕으로 승자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력과 꿈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여전히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물론 이번 투표 조작 사태 전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심사위원 심사 문제는 뜨거운 감자였다. 

때문에 공정성을 점차 잃어가는 과정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종말이 보였으나 '국민 프로듀서'는 다시 한 번 공정한 평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민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또 한 번 '공정성이 존재한다'라고 신뢰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우리 착각'이었음을 재 각인시키는 데에 불과했다. 애초에 우리 사회에 공정성을 기대하면 안 됐던 것일까? 

의혹 제기가 없었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은 영원히 공정성을 잃은 채 제작자들과 기획사들 성공 및 출세 무대에 그쳤을 것이다. 

정부는 허탈감에 빠진 우리 사회를 위해서라도 엄정한 수사를 통해 또 다른 피해 사례는 없는지, 그리고 방송사와 연예기획사간 유착관계를 밝혀내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김희선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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