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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온라인 정보 편향' 나만의 세계에 갇힌 현대인들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효과

이채민 청년기자 | a5s9@naver.com | 2019.11.08 13:57:14
[프라임경제] 집을 나서기 전 꼭 챙겼는지 확인해야 할 준비물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될 정도로, 현대인들에게 있어 인터넷은 너무나도 보편적인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 

현대인들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언제든지 편하게 본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으며, 또 그 안에서 수많은 타인 의견을 접하고 있다. 즉 인터넷 공간 속에서 양질의 정보를 제약 없이 접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 안에서 그들은 진정 자유로운 상태일까? 인터넷이 제공하는 정보가 과연 생각처럼 다양하고 중립적일까? 

이런 의문점들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는 용어인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효과'가 최근 온라인 서비스의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터 버블'은 미국 시민단체 '무브온(Move on)' 이사장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가 집필한 '더 필터 버블(The Filter Bubble)에 등장하는 단어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그들 취향에 맞는 정보들을 중심적으로 받을 수 있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필터 버블에 대한 TED강연 중 일부. © TED


한편 메아리를 낼 수 있는 방을 의미하는 '에코 챔버'에서 유래된 에코 챔버 효과는 유사 성향 사용자들이 모인 가상공간 속에서 사용자들이 자신과 비슷한 의견만을 메아리처럼 계속 접하는 현상을 칭한다. 

즉,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효과 모두 인터넷 사용자에게 자신과는 다른 관점 의견을 다양하게 접할 기회를 빼앗는 상황을 잘 드러내는 용어인 셈이다. 

실제 주요 미디어 매체들은 사용자 검색 이력 및 이용 빈도 등을 토대로 개인 성향을 파악해 그에 맞는 정보를 우선 제공하는 이른바, 필터 버블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 입맛에 맞춘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유튜브(Youtube)는 한 영상만 클릭해도 영상 옆에 이와 유사한 영상들이 정렬된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으며, 맞춤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영상을 지속 접할 수 있다. 

구글(Google) 역시 사용자에 관련된 57가지에 달하는 신호를 파악해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더라도 사용자 개개인에 맞춰 검색 결과를 다르게 도출한다. 

맞춤 정장처럼 사용자를 위해 구축된 이런 공간은 편의에 맞게 제작됐다는 점에서 이상적일 수도 있으나, 사용자 사고를 한 방향으로만 묶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위험하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 속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자동 제공된 편향된 정보에 생각을 조종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현대인들은 점차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이에 의존하는 데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효과가 드러내는 정보 편향성은 인터넷 정보가 사용자 흑백논리를 부추길 수도 있고, 고정관념도 의외로 강화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나아가 건강한 소통의 장을 구축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정보의 바다'라고 여기던 인터넷 속 공간이 오히려 그들 눈에 비춰진 정보만을 습득하게 하고, 편협한 사고를 더욱 단단해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드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시기다. 






이채민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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