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일본' 애경, 日지분 청산…마지막 퍼즐 완성시키나

2019-11-08 17:22:15

- 애경유화 8% '미쓰비시가스화학'이 보유…지분 매수 여부 관심↑

▲애경화학이 일본 화학기업 DIC가 보유 중인 자사 지분 전량을 매수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그간 일본기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 것과는 다르게 돌연 일본기업과의 합작 관계 청산에 나선 가운데, 이번 주식 매수 배경과 남아 있는 일본기업 지분 매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애경화학은 지난 10월29일 일본 화학기업 DIC가 보유 중인 자사 지분 전량 매수·소각해 합작 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했다.

AK홀딩스(006840)는 DIC가 보유한 애경화학 주식 27만1000주를 주당 27만3063원에 매수해 소각할 예정이다. 총 매수 금액은 740억원. 이번 소각에 따라 애경화학 자본금은 기존 54억2000만원에서 27억1000만원으로 감자된다.

애경화학은 지난 1979년 애경그룹의 모태이자 세제 제조업체인 에이케이아이에스(옛 애경유지공업)와 DIC가 합작해 탄생한 회사다. 이에 애경화학 지분 구조는 AK홀딩스와 DIC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했다.

애경과 DIC의 각별한 인연은 장 회장이 지난 2009년 10월 한 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장 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여러 국가의 기업체와 합작을 했지만 일본과 가장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대한 정직하고 성실하게 상대를 대하려 노력하는 내 경영 철학과 철저하고 정확한 일본의 국민성이 잘 어울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1차 오일 쇼크 당시 원료를 제공해 공장 불이 꺼지기 일보 직전의 애경을 구원한 인연을 계기로 미쓰비시(三菱)가스화학과는 지금까지도 합작관계다"며 "다이니혼잉크화학공업(현 DIC)은 우리 제품의 실수요자이고 이토추(伊藤忠)상사와는 무역상대회사로 1975년부터 합작 계약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장 회장이 직접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던 DIC의 지분을 매수, 돌연 합작관계 청산에 나선 배경에 대해 애경 관계자는 "애경화학의 독자경영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시장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약관계에 따른 구속이 사라짐에 따라 자유로운 영업과 연구개발 활동이 가능해진다"며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활발히 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애경그룹이 일본기업과의 연결고리를 하나둘씩 끊어가고 있는 가운데, 남아있는 일본기업의 지분 매수에 나설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애경유화(161000) 지분 8.02%를 미쯔비시가스화학이 보유 중이다. 이번 DIC 지분 매수로 애경그룹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 중인 곳은 미쯔비시가스화학이 유일하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업계에서는 앞서 애경유화가 2013년 이토추코퍼레이션이 보유 중인 24만주 중 18만주를 매수한 바 있어 일본과의 무역분쟁 여파로 대표적인 '전범기업' 미쯔비시그룹 계열사 미쯔비시가스화학과의 지분 관계 해소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애경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애경유화는 상장사이고 파는 사람이 매도를 원해야 한다"며 "애경유화가 먼저 나서서 (주식을)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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