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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 전주공장 노사분규 '평행선' 장기화 조짐

열악한 근무환경 노조탄압 중단 촉구 VS 다수 허위사실 포함한 악의적 주장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19.11.08 18:11:56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북지부 에이에스에이지회는 8일 오전 광주광역시 치평동 소재 (주)ASA 본사 앞에서

[프라임경제]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북지부 에이에스에이지회와 주식회사 ASA 간 진실 공방이 두 달가량 지속되고 있다. 특히, 노조원들이 광주광역시 치평동 소재 (주)ASA 본사까지 내려와 연일 집회를 연 데다가 노조와 사측의 입장 차이도 커 갈등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북지부 에이에스에이지회는 6일과 8일 오전 광주광역시 치평동 소재 (주)ASA 본사 앞에서 '노조 탄압을 즉각 멈추라'며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8일 집회에서 "노조를 설립했다는 이유로 핵심간부 4명은 타 지역으로 부당하게 전보됐고, 2명의 동지들은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면서 "ASA 전주 휠 제조공장 앞에서 9월18일부터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지적했다.

이들은 먼저 "우리는 지금까지 노예로 일해 왔다"면서 "50도를 넘나드는 현장에서 주야 12시간 2교대를 하고 있으며, 하루에 2번 각 10분씩 휴식시간이 있지만, 휴게실이 없어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안전사고 발생 시 개인 보험처리로 개인 치료를 강요당하고, 산재처리를 요청하면 퇴사를 강요당했다. 화장실 변기 덮개는 고장 난 지 몇 개월이 돼서야 겨우 수리해 줬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샤워실의 고장 난 밸브와 샤워기, 탈의실의 직원 수보다 부족한 개인 사물함, 냉난방이 안 돼서 겨울엔 1분도 서있기 힘든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식당의 가스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회사는 김밥을 주었다"고 알렸다.

다음으로 이들은 "경기불황과 물량감소를 핑계로 임금삭감과 인원감축을 노사합의도 없이 명령 하달하듯 진행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참다못해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대화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그런 우리를 인정할 수 없다며 해고와 징계를 하고 용역깡패 수십 명을 동원해 출근을 막고 겁박을 일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측은 노동3권을 인정하고 성실교섭에 나서야 한다"면서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과 최소한의 인권과 복지를 (우리는)원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ASA, "다수 허위사실을 포함해 악의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주)ASA 측은 이날 바로 '회사의 사실 확인 및 입장'이라는 반박자료를 통해 "다수 허위사실을 포함해 악의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ASA 측은 쟁점이 되고 있는 부당해고 및 정직 처분에 대해 "노조원들이 생산라인을 임의로 중단시키고 사무실을 무단 침입하는 등 폭력적 행위가 있었고, 관행적으로 있어 왔던 전보발령에 대해 노조가 고압적인 자세로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출근을 촉구했으나, 응하지 않아서 3차례의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소명의 기회를 부여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해 불가피하게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징계처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 주·야 12시간 2교대와 휴게시간이 오전, 오후 10분씩이라는 노조 주장에 대해선 "회사는 2시간에 10분씩 휴게시간을 제공하며 중식 및 석식 시간을 1시간씩 제공해 왔다"면서 "12시간 교대근무 중 자체적으로 현장 상황에 맞게 휴게시간을 사용하고 있으며, 임금은 12시간을 전부 지급하고 있다"고 맞섰다.

사측은 이어 "제품을 직접 들어서 하는 공정은 외주처리 및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고 있다"면서 "현재 노조원들은 오퍼레이터들이며 주조공정상 여름철 공장온도가 상승한다. 이에 각각 작업자 위치마다 공조기를 통해서 에어컨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재 개인책임 및 퇴사를 강요했다는 것과 관련 사측은 "3일 이상의 입원요양이 필요한 경우는 산재처리 했으며, 3일이내의 가벼운 경상에 대해서는 100% 회사에서 부담을 했다"면서 "병원비를 개인처리 하는 경우와 퇴사강요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밥으로 대체급식 한 것에 대해 사측은 "지난 10월25일 야간에 식당의 가스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해서 야식지급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담당직원이 직접 사과문 및 대체식사를 제공한다는 공고문을 작성해 공고했고, 식사에는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 변기 덮개 고장과 관련해서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이는 가공한 명백한 허위사실이다"고 일축했다.

샤워실의 고장난 밸브와 샤워기에 대해 사측은 "업무지원팀에 접수된 사항은 자체수리, 또는 업체를 통하여 즉시 조치를 하였다"면서 "지속적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의실의 직원 수보다 부족한 개인 사물함에 대해 사측은 "탈의실 관리는 문제를 제기한 반장이 관리책임자다. 이는 본인의 업무태만과 직무유기를 인정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개인 사물함은 인원수에 맞게 상시 조치 및 관리하고 있다"고 맞섰다.

탈의실 난방에 대해선 "탈의실은 24시간 보일러 가동을 하고 있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원이 없을 경우에도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앞으로 회사의 이미지 실추와 명예훼손행위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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