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건설 생태계구축 위해 정부·업계·학계 머리 맞대

2019-11-12 17:13:17

- 전문가들 "정부의 선제적 도입 기반 조성 필요" 제언

▲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11월12일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스마트 건설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혁신 전략 모색'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상호 건산연 원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스마트 건설기술에 관한 국내 건설기업들의 인지도 격차가 상당한 현 실태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세분화된 스마트건설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정부기관·업계·학계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국내 건설기업들이 BIM·모듈러·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등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부족한 가운데 활용도 역시 낮아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세분화되고 차별화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이 12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건설회관에서 '스마트 건설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혁신 전략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스마트 건설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혁신 전략 모색' 세미나에서 박희대 건산연 부연구위원이 모듈러 공법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 장귀용 기자



첫 번째 발제자인 손태홍 건산연 미래기술전략연구실장은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 실태와 기술 전략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면서 건설산업의 고비용·저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건설 발전이 필요하다며 7대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인지향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표에 따르면, 대표적인 7대 스마트 건설기술을 선정해 201개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인지도·활용도·활성화전망·전담조직운영여부·인력양성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의 규모와 업종에 따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7대 스마트 건설기술은 △BIM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드론 △모듈러 △3D 프린팅 △증강 및 가상현실 △지능형 건설장비 및 로봇기술로 선정했다. 

조사 결과, 종합대형 건설기업의 기술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활용 수준도 높았지만, 종합중견중소건설기업과 전문건설기업은 상대적으로 활용 수준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모듈러에 대해서는 설문대상 건설기업의 85.1%가 인지하고 있지 못한 상태거나 사업에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전반으로 인지도와 활용도가 낮았지만 종합대형 건설기업은 68.8%가 모듈러를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고 응답하면서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건설기술의 활성화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지만, 당장 실제 사업에 도입될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활성화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분야는 △드론(53.2%) △모듈러(47.3%) △BIM(45.3%) △3D 프린팅(44.8%) 순이다.

손태홍 실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건설기업 간에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기술 간극(Technology Gap)이 존재함을 확인됐다"며 "규모와 업종에 따른 기업의 차별화된 기술전략의 수립과 시행이 필요하고, 정부 또한 기업 간 차이를 고려해 세분화되고 차별화된 지원 정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이광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건설 소프트웨어 산업과 스타트업 활성화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이거가면서 건설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건설 소프트웨어 산업을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정부-기업-산업 차원의 추진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융합 산업 분야 정립 △건설형 규제 샌드박스의 도입 △기술 도입 및 스타트업 활용시 실질적 우대 정책 등을 통해 건설 스타트업이 산업 내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국내 건설 스타트업은 핀테크 등의 선도 분야와 비교할 때,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건설기업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부족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시 규제로 작용하는 법·제도적 환경 △건설산업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창업 지원사업 △스타트업 참여가 어려운 정부 R&D 환경 등이 한계점을 지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희대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모듈러 공법의 중장기적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의 모듈러 건설과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모듈러 공법은 최근 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관심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 등 특장점에도 불구하고 건설시장에서의 적용 확대가 미흡해 국가 차원에서의 전략수립이 필요하는 설명이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제작한 패널, 블록형 구조체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현장 시공이 RC공법 비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투입인력 감소돼 비용이 절감되고, 공기도 단축되는 등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지 보수가 용이하고 라멘식구조와 결합시키면 내부 구조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요소다.

박희대 부연구위원은 모듈러 공법이 건설 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조달과정 혁신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로, 국내 건설 산업이 처한 기술자의 고령화와 청년유입 감소, 생산성 침체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모듈러 공법을 정책적으로 추진 중인 싱가포르와 영국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모듈러 공법 생산 프로세스 개발과 확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싱가포르는 '건설 산업 구조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모듈러 분야를 육성 중으로 2020년까지 공공공사의 40%를 모듈러로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관련 전문 인력 3만5000명을 육성 중이고 영국의 경우, 모듈러 기술개발 투자기업의 세제 혜택 지원 등 육성책을 실시 중이다.

박 부연구위원은 "모듈러 건설은 건설 생산 프로세스를 변화시키며, 해외의 경우 기획·설계·구매·시공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따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블록형 구조체를 활용한 공동주택 부문에만 집중돼 있다"며 "발주제도와 계약방식, 설계기준 등 모듈러 건설 활성화를 막는 제약을 제거하고 국가 차원에서의 중장기적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스마트 건설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혁신 전략 모색' 세미나 종합토론 시간에는 정영수 명지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엄정희 국토교통부 기술정책과장 △정화연 조달청 시설사무관 △진경호 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 △윤성욱 ARUP 한국지사 대표 △백기현 대우건설 스마트건설기술팀장 △김진만 두톨테크 부사장 △최준석 한라 설계팀 기술개발담당 부장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 장귀용 기자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정영수 명지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국토교통부, 조달청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건설 스타트업 대표 △대우건설과 한라건설 등 건설사 관계자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현장에서의 제한사항과 필요한 제도개선, 지원책에 관한 생생한 목소리들이 전달됐고, 이에 관한 다양한 해결방안들이 제안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업계관계자는 "결국 스마트건설 등 새로운 기술들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책과 표준화 작업 등 전략수립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하고 기업에서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시공 단가 책정 등 실질적인 이야기들에 대한 정부당국자들과 학계전문가, 현장기술자들의 열린 논의 이뤄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Copyright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전 1 / 0 다음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