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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코어 '개미 뿔났다' 주가하락 지속에 집단행동 '강수'

개인주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경영전반 참여 분위기 확산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19.11.12 17:14:17
[프라임경제] 소위 '개미'로 부르는 개인투자자들이 자신이 투자한 회사 경영전반에 대해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에스엠코어(007820) 개인주주 모임 대표들이 지난 10월23일 코스닥 상장사 에스엠코어의 지속적인 주가하락과 이에 대한 회사 측의 안이한 태도에 항의하고자 본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1시간 정도 담당 임원에게 회사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기존 개인주주들은 '단톡방'을 통해 회사 정보를 공유하거나, 주주총회·IR행사 등의 공식 석상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날 에스엠코어를 찾은 개인주주들은 "주가하락보다도 회사 측 태도가 너무 무성의하다"며 적극적으로 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최근 에스엠코어 개인주주 모임 대표들이 본사를 방문해 담당 임원에게 회사 발전 방안 관련 의견을 전달하는 등 '집단행동'이라는 강수를 뒀다. ⓒ 에스엠코어 홈페이지 캡쳐


에스엠코어는 물류자동화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17년 SK그룹에 편입, 업계에서 스마트 팩토리 전문업체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를 받은 바 있다. 에스엠케이 지난해 매출은 2017년대비 29% 이상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8억원 적자에서 10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에스엠코어의 주가는 8450원, SK그룹에 편입돼 큰 기대를 모았던 2017년 6월16일 당시 기록했던 최고가 1만86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이는 올해 3월에서 4월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을 횡보하던 시기와 비교해도 25%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개인주주 모임 대표는 "회사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어떤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큰 상황"이라며 "IR활동은 물론 제대로 된 기사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아울러 "에스엠코어 담당 임원은 '회사가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고 강변했지만 이런 내용이 시장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에스엠코어는 올해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총 29건을 공시했지만, 판매나 공급계약체결 공시는 3건, 각종 사정에 따른 납기일 연장에 대한 정정공시는 11건으로 실질적인 회사 IR이나 홍보 등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사측은 자사주 매입 등을 비롯해 시장에 책임경영 시그널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 노력이 미진할 경우, 개인주주들 의사를 모아 주주총회에서 이를 전달하고 모기업인 SK 측에도 적극적으로 에스엠코어 상황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에스엠코어 관계자는 "내년부터 언론홍보를 비롯한 개인주주들과 소통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있는데, 올해 말까지 검증이 되는 데로 이러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변동에 민감한 경우엔 개인주주들의 집단행동 케이스가 종종 있지만 그 외엔 상당히 드문 케이스"라며 "투자·주주권리 제고 측면에서 볼 때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주행동주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난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주주들이 경영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근 주주행동주 펀드들 역시 대한항공, SM 등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적극 활동 중"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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