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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르노 라인업' 확대, 삼성 지우기 전략?

기존 '태풍의 눈' 엠블럼 모델 연이어 단종…"다양한 방안 두고 검토 중"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9.11.14 15:50:43
[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가 향후 '삼성'이라는 브랜드 사용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됐다. 

르노삼성이 브랜드명에서 삼성을 뗄 것이라는 전망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이유는 오는 2020년 8월이면 앞서 르노와 삼성이 체결한 브랜드 사용 계약이 만료됨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연장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 지분(80.1%)을 르노에 매각하면서, 르노와 10년 주기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어왔다. 아울러 르노삼성은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매출액의 0.8%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삼성카드에 지불 중이다.

왼쪽부터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르노의 다이아몬드 엠블럼. ⓒ 르노삼성자동차


이와 함께 결별설의 또 다른 요인은 르노삼성이 최근 수입 판매를 늘리며 기존 태풍의 눈 엠블럼이 아닌 르노의 마름모 엠블럼을 단 라인업을 더욱 다양하게 꾸려나가고 있어서다. 특히 르노삼성이 이에 발맞춰 삼성을 지우고 르노만을 앞세워 홈페이지, SNS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엠블럼은 브랜드의 얼굴이자 이미지를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자동차 브랜드의 경우 엠블럼만으로 그 브랜드가 평가되기도 한다. 문제는 르노삼성이 르노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 판매부진을 이유로 연이어 태풍의 눈 엠블럼을 달고 판매되던 △SM3 △SM5 △SM7의 단종 소식을 알렸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는 지난 2015년 르노삼성이 브랜드 고유 색상인 삼성의 파란색에서 르노의 노란색으로 바꾸면서 독자 브랜드화를 본격화했고, 르노 라인업 확대가 '결별'에 힘을 실었다고 진단하고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지난 몇 년간 르노 모델을 수입 판매하면서 르노 브랜드의 인지도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며 "이 때문에 르노삼성 내부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 없이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차를 판매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젊은 층이 아닌 연령대가 있는 경우 여전히 르노삼성을 삼성자동차로 기억하는 경우가 상당해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국내 영업을 위해서라도 결별이나 10년 주기보다는 단기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은 삼성과의 계약 종료는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다양한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르노 브랜드 마케팅에 대해서는 "수입해 판매하는 차량인 만큼 판매에 더욱 도움이 되는 동시에 수입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르노라는 수입 이미지로 마케팅 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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