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칼럼] '급격한 추락' LCK에게 남은 세 과제

2019-11-15 15:31:29

[프라임경제]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호텔 스타디움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이 열렸다. 펀플러스 피닉스 '로열로더'와 G2 역대 최초 단일 시즌 '그랜드 슬램 달성'을 내건 결승전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많은 스토리를 만든 이번 롤드컵이지만, 정작 한국 팬들은 씁쓸한 마음으로 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지난 3일 SKT T1이 G2에게 '세트 스코어 1대3'으로 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롤드컵 결승에 올라간 한국팀은 없었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팀이 항상 우승한 걸 감안하면, 불과 2년 사이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LoL Champions Korea)는 급격한 추락을 면치 못했다. 

이제는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LCK가 준비해야 할 과제는 △프랜차이즈 도입 준비 △카나비 사건 해결 △포스트시즌 개편이다. 

LCK 프랜차이즈는 현재 1부(LCK)와 2부(챌린저스 코리아) 양대 리그를 단일리그로 통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정적인 기업 투자로 선수단 복지 및 리그 경쟁력 강화, 그리고 인재 유출 방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올해 11억8400만달러, 한화 약 1조4000억원)로 측정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e스포츠 위상은 점점 떨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대비 국내 e스포츠 시장규모는 2015년 18.9%에서 2017년 13.1%까지 떨어졌다. 다른 지역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프랜차이즈화가 필요한 이유다. 

이미 메이저 지역인 북미·중국·유럽 등은 프랜차이즈화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젠지 e스포츠는 '룰러' 이재혁 선수를 △아프리카 프릭스 '기인' 김기인 △T1 '페이커' 이상혁에게 장기계약을 안기며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존 니덤 라이엇게임즈 글로벌 e스포츠 총괄 역시 "LCK 프랜차이즈화에 대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내부에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리그 경쟁력을 위해선 프랜차이즈화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한편, e스포츠 팬들 마음에 상처를 많이 남긴 '카나비 사건'은 불공정 계약 협박 사건이다. 

조규남 전 그리핀 대표가 '카나비' 서진혁 선수에게 템퍼링(불법 사전 접촉 행위)으로 협박해 강제로 중국 징동게이밍과 5년 계약을 체결한 사건이다. 프로게이머 수명이 대부분 20대 초반에 끝나는 만큼 팬들 사이에서는 '노예계약'이라며 공분을 사고 있다. 

문제는 현재 라이엇 게임즈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 과정이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의심의 눈초리는 중간 조사 결과 발표 이후 한층 깊어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부산 해운대구 갑)도 본인 페이스북에서도 라이엇 게임즈 조사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팬들은 더 이상 선수들에 대한 부정행위를 옹호하지 않고 있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없다면 점차 외면하기 시작할 것이다. 예전 '스타크래프트 1' 승부 조작 사건 당시 교훈은 팬들이 등을 돌린 리그는 그 자체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카나비 사건'은 완벽히 매듭을 짓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LCK의 또 다른 문제점은 바로 다전제 경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사실 이번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 △SKT T1 △담원 △그리핀은 조 1위로 진출했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에 한국 팬들은 기대가 부풀기 충분했다. 하지만 막상 8강 토너먼트에서 다전제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 

예전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김건부 선수(담원 게이밍 소속)는 "다전제라고 크게 다를 것이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달랐다. 평소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다전제 경험을 위해 포스트시즌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다. 

현 LCK 포스트시즌 형태는 KBO 형태랑 비슷하다. 1위 팀이 결승에서 기다리고, 나머지 팀이 순위에 따라 와일드카드전부터 경기한다. 하지만 세계대회에 걸맞은 경쟁력을 위해 보다 많은 다전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포스트시즌을 개편해야 한다. 

다른 지역 포스트시즌은 보면, LEC는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이다. 이는 패배한 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제공해 보다 많은 다전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타 스포츠 종목으로 눈을 돌리면 KBL 방식이 눈에 들어온다. LCK와 같은 10개 팀으로 이뤄진 KBL 포스트시즌 방식은 1~2위팀은 4강으로 직행한다. 그리고 △3위-6위 △4위-5위가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자는 각각 1~2위 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해당 방식은 1위 팀에게 다전제 기회를 더 제공하며, 보다 더 많은 팀이 포스트시즌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어떤 방식이 가장 적합한지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개편으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많은 논의를 통해 바꿀 필요가 있다. 

이제 LCK는 최강이 아니다. 리그 관계자 팀이 모두 모여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김성현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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