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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선거구 바람 뒤엔 경제통 태풍 오나

손해사정·중공업 종사자 출신에 경제관료 등 다양한 하마평

서경수·임혜현 기자 | sks@·tea@newsprime.co.kr | 2019.11.21 17:50:01

[프라임경제] 27일 국회가 선거법 문제를 본회의에 올릴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이 극심한 긴장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간 각당 이해관계에 따라 선거구제 조정폭과 비례대표 규모 손질 범위를 둘러싼 다양한 아이디어가 수면 아래서 논의돼 왔다. 선거구 개편에 말려드느냐 여부를 놓고 숨죽인 채 국회를 바라보는 지역들이 적지 않다. 한편, 어떤 식으로 조정되더라도 이미 수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지역들도 없지 않다. 이들의 경우 치열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부산 남구 역시 이렇게 '사실상 경쟁 총성이 이미 울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구역 중 하나다. 남구갑·을 통합 가능성이 큰 데다, 부산 남구갑을 지역구로 갖고 있는 김정훈 의원이 불출마 시사 발언을 한 바 있다. 용퇴하지 않고 이를 번복할 수도 있지만, 근래 중진 책임론과 불출마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당내 사정상 그런 행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정복 더불어민주당 남구갑 지역위원장이 최근 당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체육계 활동과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는 대의에 따라 이 같이 결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약하면 2개의 지역구를 합치게 되는데, 2명의 현역 중 하나는 현역 출마, 하나는 용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물 하나를 중심으로 재편된다면 대단히 쉬운 방정식일 수 있겠지만, 문제가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

한국당 내 불출마 선언 바람에 영향을 받게 된 김 의원 못지 않게, 여당인 민주당 공천으로 남구 을에서 당선된 박재호 의원도 다음 선거를 마냥 편하게 치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당의 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총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박 의원은 트램 유치 등을 성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역 박 의원 견제를 위해 다수의 범보수 후보가 나서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하나로 한국당 공천 대상이 압축되면 본격적 대결이라는 2막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당에서에서는 일단 오은택 부산광역시의원이 출마 타진을 하고 있다. '남구2' 몫으로 시의원이 된 그는 지역정치를 오래 해 온 인물이다.

오 시의원 발목을 잡고 한국당 공천장을 뺏을 수 있는 후보로 하준양 리더스손해사정(주) 대표를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리더스손해사정(주)은 유수의 손해사정 전문기업으로 꼽히며, 부산 본사를 유지하고 있는 향토기업으로도 알려져 지역민들의 평판이 좋다. 경제전문가라는 평 외에도 서병수 전 부산시장 주변에서 오래 보수권 인물로 거론돼 온 인물이다.

일명 '서병수 라인' 외에 '황교안 직계'의 부산 남구 도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1호 영입 인사'에 포함돼 이름을 알린 인물로 부산 남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리가 나돈다.

박수영 전 경기도 제1부지사도 경기도 경제투자실장과 기조실장 등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판교테크노밸리 성공'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정책과 실물경제 모두를 꿰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특별한 정치적 거물의 도움이 없이 고향 프리미엄만 갖고 선거판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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