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하청업체 뒷돈 수수' 혐의

법원 "구속 사유 필요성 인정"…조 대표는 피해 금액 돌려줬다 취지 해명

[프라임경제]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대표가 구속됐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현범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후 조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및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와 관련 명재권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범죄행태 등에 비춰 봤을 때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이보다 앞서 19일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갑을관계를 이용한 조 대표의 범행이 무겁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검찰은 조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대가로 총 5억원 안팎의 뒷돈을 수수했으며, 총 2억원 상당의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당초 검찰은 한국타이어 탈세사건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조 대표의 차명계좌로 8억원 상당의 돈이 흘러 들어간 개인비리를 포착했으며, 대부분의 돈이 조 대표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 조사과정에서 조 대표는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로 선임됐다. 지주회사 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으며, 2001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딸과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