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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스타 2019' 수치적 '흥행'…준비 '미흡'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9.11.22 15:01:56
[프라임경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이하 지스타)'가 4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지스타의 올해 추정 관람객은 24만명을 초과 달성했고, BTB 유료 바이어 2445명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프레 대회 참가자들의 짐이 쌓여있는 화장실 옆 공간(오른쪽 위), 외부에 마련된 흡연실 박스(왼쪽 아래). = 김경태 기자


이번 지스타에서는 최근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셀의 '브롤스타즈'가 메인 스폰으로 참여해 '브롤스타즈 월드 파이널'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현장에서 많은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또 지난해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펄어비스가 신작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고, 여러 참여 업체들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조직위가 지스타가 폐막한 후 총 관람객 추이를 발표한 것을 살펴보면, 지난해 총 23만5133명에서 올해 24만4309명으로 9176명이 더 많았고, B2B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도 지난해 대비 늘었다.

이처럼 수치적으로 보면 '지스타 2019'는 흥행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관람객과 유료바이어가 늘어난 것 대비, 준비는 많이 미흡했다는 것이 문제다. 

먼저 이번 지스타가 '보는 게임' 열풍이 일면서 대부분의 부스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를 초대하면서 방송이 주를 이루며, 각 부스에서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방송을 크게 하면서 바로 옆 사람 목소리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소란스러웠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한 부스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B2C관 내에서 유명 인플루언서의 사인회를 진행한다고 부스 안에 있는 관람객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 더욱 혼잡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 지스타는 게임을 좋아하고 관심있는 많은 유저들이 찾는 곳인 만큼 게임과 관련된 코스프레 이벤트 및 시상식도 진행된다. 물론 조직위에서 자체적으로 코스프레 대회를 열기도 한다. 

때문에 조직위에서는 코스프레 참가자들을 위한 탈의실을 설치했지만 정작 코스프레 참가자들은 탈의실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짐은 화장실 옆 공간에 쌓아놓았다. 

지스타 코스프레에 참석한 한 유저는 "탈의실을 설치했다고는 들었는데 어디 있는지 정확히 몰라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며 "좁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려니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탈의실을 찾아보니 벡스코 주차장 쪽에 간이 천막형식으로 남·여 탈의실이 설치돼 있었지만 이정표도 없었을 뿐더러 옷을 갈아입은 후 짐을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흡연실이다. 지난해 조직위에서는 흡연실을 실외 컨테이너를 3개 설치를 했는데 올해는 1개만 설치해 흡연자들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도록 한 것이다. 

지스타에 참가한 한 흡연자는 "사실 아이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만 흡연실이 너무 좁고 하나밖에 없어 들어가기도 힘들다"며 "내년 지스타에는 흡연자들을 위한 공간도 더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지스타는 지난해 대비 더 많은 관람객과 유료 바이어가 찾는 지스타였지만 전체적인 준비 상태를 본다면 성공적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지난 2005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14년 동안 진행되면서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왔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관람객들을 위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에서는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년 지스타에서는 관람객들을 위한 이런 기본적인 문제점들이 조금은 개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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