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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시장 공략' 현대차, 전략적 교두보는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투자협약 체결…"인니 정부 정책에 부응, 차별화 전략 전개"

권예림 기자 | kyr@newsprime.co.kr | 2019.11.26 18:40:43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는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지역 처음으로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아이르랑가 하르탄토 경제조정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및 이원희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서 서명 후 기념촬영. 왼쪽부터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7년 아세안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한 후 3여 년간 시장조사 등을 거쳐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브카시 시 델타마스 공단 내 77만6000㎡ 부지 위에 완성차 공장이 설립될 예정이며, 총 투자비는 2030년까지 제품개발 및 공장운영비 포함 15억5000만달러다.

오는 12월 착공해 2021년 말 15만대 규모로 가동 예정이며, 향후 최대 생산능력을 25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차종은 아세안 전략모델로 신규 개발하는 소형 SUV(B-SUV), 소형 MPV(B-MPV) 등과 전기차가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는 "아세안 국가별로 5~80%에 달하는 완성차 관세 장벽과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비관세 장벽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거점 구축이 필수라고 판단했다"라며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도부로 인도네시아를 공략하는 동시에 아세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아세안 자유무역협약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역내 완성차 수출 시 무관세혜택을 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를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역내로 수출할 예정인 동시에 호주, 중동 등으로의 수출도 검토 중이다. 더불어 연 5만9000대 규모의 CKD(반제품 조립)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투자협약식 전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한 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현대자동차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지역에서 조기에 안정적인 제품 개발 및 생산, 판매체제 구축을 위해 차별화를 전개한다. 

제품 개발은 철저한 아세안 전략모델 개발을 위해 사전에 별도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사와 인도네시아 현지 간 상품개발부터 양산까지 긴밀한 협업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출시를 위해 국내 및 현지 부품사 간의 기술제휴를 추진하는 등 현지 부품사의 기술역량도 강화한다. 아울러 생산 및 판매 체계도 고객중심인 주문생산 방식(build to order)이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선도적 전자상거래 업체와 협업하고,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옴니 채널 서비스를 현지 최초로 도입한다. 

아울러 2021년 말 공장가동 시점에 맞춰 고객접근성, 지역별 수요 등을 고려해 100여개의 딜러망을 우선 확보하고 점차 확대한다. 특히 IT 신기술에 익숙한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첨단 커넥티드 서비스 중심으로 한 현지 맞춤형 사양 개발에도 주력한다. 

이의 일환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아세안·태평양 지역에서의 최적의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을 담당할 아태권역본부도 신설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미래 인재육성 및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소셜 벤처 육성 △우수 유학생 초청 △정비기술 학교 설립 등의 현지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정부가 추진해온 신남방 정책의 핵심 국가로, 양국 간의 신뢰관계 구축 및 교류 확대 분위기도 현대차의 투자결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6월 일본 G20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10월에는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실질적으로 타결됐음을 공동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강판 용도로 쓰이는 철강 제품,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관세가 즉시 철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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