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 미세플라스틱 만드는 담배꽁초"…규제 법안 시급

2019-11-28 17:45:11

▲경기도 고양시 일대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들. = 안지승 청년기자


[프라임경제] 길거리를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전국에 흡연 부스가 생겨나고 있음에도, 시민의식 및 흡연 부스 부족으로 여전히 담배꽁초가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다. 

환경보호단체 'CBPP(Cigarette Butt Pollution Project)' 발표에 따르면, 매년 5조6000억개 정도 담배꽁초가 버려지고 있으며, 이중 30% 가량이 바다와 해변에 버려진다. 

또 다른 환경보호단체 'Ocean Conservancy'에 의하면, 담배꽁초는 해변에서 수집되는 쓰레기 30%를 차지하며, 지난 30여년간 약 6000만개 담배꽁초를 수집했다. 아울러 2017년 발표된 보고서에는 2016년 해안에서 수집된 쓰레기 가운데 담배꽁초 비율이 1위를 차지했다.

담배꽁초에 담긴 50여종 발암물질과 7000여종 화학물질이 빗물과 대기를 타고 하천과 바다에 유입되는 것도 매우 큰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담배꽁초가 미세플라스틱을 만든다는 점이다. 

사실 사람들이 많이 인지하고 있지 않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배 필터 90% 이상이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형태로 제작된다.

이는 담배꽁초에 남아 바다로 유입되고, 5㎜ 미만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는 것이다. 이렇게 바다 흘러간 담배 필터가 분해되기까지 빨라야 1년6개월 이상, 길게는 10년 넘게 소요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은 환경 파괴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인간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담배꽁초에서 분리한 담배 필터. = 안지승 청년기자


세계자연지금(WWF)는 '매주 평균 1인당 미세플라스틱 2000여개를 소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무게로 환산시 5g 정도로, 신용카드 한 장 정도 무게다. 

또 이들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마시는 물을 통해 인체로 들어오며, 어패류 및 소금을 통해서도 섭취된다. 

현재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들어왔을 때 위험성은 아직 유의미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다만 체내 유입될 경우 장폐색을 유발하거나 성장 등에 악영향을 끼칠 위협이 존재한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이런 환경 파괴 문제 해결을 위해 담배꽁초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뜨겁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아직 깊이 있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담배꽁초를 담뱃잎 부분과 담배 필터로 나눠 재활용할 수 있다. 담배꽁초 중 생분해가 가능한 종이와 담뱃잎 부분은 분리 후 퇴비 및 화학비료로 변환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Ocean Conservancy Final 2017 ICC Report


담배 필터의 경우 플라스틱 재료와 혼합해 플라스틱 제품이나 가구 등을 제작하는 데 활용 가능하다. 

담배꽁초 재활용만큼 플라스틱 필터를 규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럽 연합은 담배 플라스틱 필터를 오는 2025년까지 절반 가량으로, 2030년까진 80%까지 감소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국내에서는 아직은 담배 속 플라스틱 필터를 규제하는 법안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담배꽁초가 바다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 문제의 주요 원인인 만큼 플라스틱 필터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 제정이 시급하다.

*해당 기사는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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