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컷] 연탄과 저소득층 반비례 관계

2019-11-29 08:53:25

▲지난 28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 일대에서 건국대 재학생과 유학생, 교수·직원 등 81명으로 구성된 지역사회봉사단이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연탄 4200장을 전달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요즘입니다. 이렇게 추워지면 난방비 걱정하는 분들이 있죠. 그래서 일부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합니다. 서울 도시가스 보급률이 99%에 이르지만, 여전히 시민 1%는 매일같이 연탄을 갈며, 겨우내 버티고 또 버팁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방송에는 연예인들이 연탄을 나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과 기업인들도 나서죠.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고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건넨 연탄을 받아든 이들 마음도 헤아릴 필요가 있습니다. 연탄마저 없는 상황이 언제 닥칠지 몰라 불안에 떨어야 하는 그들 마음을 말입니다.

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선 연탄 공급에 차질이 없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이미 연탄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공급도 자연스레 감소하는 현상이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연탄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석유 및 도시가스로 대체되기 시작하면서 연탄 소비량은 빠르게 줄었습니다. 

1993년 774만7000t이던 소비량은 2018년 91만3000t까지 감소했습니다. 연탄 사용 가구 역시 2017년 13만가구에서 지난해 10만347가구로 23%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에 연탄공장에 대한 정부 지원 보조금도 내년이면 폐지될 계획이어서 연탄을 구경하기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한 장당 500원이던 연탄 가격도 현재 800원까지 치솟았죠. 저소득층 입장에선 난방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것입니다.

실제 연탄 사용 가구 월 평균 난방비는 약 10만원입니다. 일반 가정에선 이 정도 비용이라면 큰 부담이 되진 않겠지만, 저소득층에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만일 한 달에 50만원도 되지 않는 보조금으로 살고 있는 저소득층 가구가 있다면, 월 난방비 10만원은 일상을 옥죄는 빚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연탄 값이 오르면, 저소득층은 더욱 가난해지는 이런 반비례 관계는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필요합니다.

주거 환경 개선 및 도시가스 공급  확대가 어쩌면 연탄 사용 가구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연탄 사용 가구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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