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라이엇 조사 결과' 뿔난 팬들이 하나될 때

2019-11-29 15:34:43

▲라이엇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 국민청원 캡처


[프라임경제] 일명 '카나비 사건'은 e-스포츠(sport) 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 팬들은 '소를 잃었지만, 외양간이라도 잘 고치자'라는 마음이 컸다. 화가 나고 초조하지만, 조사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 최종 발표문은 팬들 분노를 유발을 넘어서 좌절감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e-스포츠 제도와 선수보호는 초창기에 비해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조사 결과 가운데 가장 문제되는 부분은 김대호 DRX 감독의 무기한 정지처분이다. 

징계사유는 폭언과 폭력. 폭언 및 폭력은 옹호할 순 없으나, 조사 과정이 그다지 개운하지 않다. 피해 선수 측과 김대호 감독, 그리고 동료들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확인했어야 했다. 또 해당 부분 시비를 가리기가 어렵다면 수사기관 조사 후 징계를 했어야만 했다.

조규남 전 대표에게는 형법상 '협박죄'나 '강요죄' 여부는 '사법기관이 판단할 영역'이라는 답변과는 전혀 맥락이 맞지 않는다.

▲라이엇 e스포츠 징계규정. Ⓒ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징계수위는 라이엇 게임즈가 규정한 GPI(Global Penalty Index)에 근거한다. 김대호 감독은 규정 9.5 '극단적인 비매너 행위'를 위반한 것에 해당한다. 해당 규정 위반시 출장정지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10개월이다. 

라이엇은 참고사항으로 '사안 중대성 및 정상참작이 가능한 경우 출장정지 기간을 변경할 권한을 보유한다'라고 명시했다.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이 조사 과정이 편향적이었다는 점이다. 

가중처벌에 대한 근거나 너무나도 빈약했다. 김대호 감독은 서진혁 선수 불공정 계약사건을 처음으로 폭로한 사람이다. 근거가 빈약하고, 불공정한 수사과정을 보며 팬들은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행위로 보고 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라이엇 코리아 발표문을 보며, 현재 e-스포츠 팬들은 더 이상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라이엇코리아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26일 15시 기준 약 19만2000명)을 올리고, △LCK 보이콧 운동 △LCK 메인 스폰서 우리은행 항의 메일 등을 집단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강한 반발에 라이엇 게임즈도 당황한 기색을 잠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팬들 힘 앞에 라이엇 LCK 운영 위원회는 김대호 감독 징계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그리핀 모기업 '스틸에잇'은 불공정 계약 내용에 대해 사과를 하고, 계약서를 전면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선수가 원하면 FA로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 하태경 라디오하하 페이스북 캡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부산 해운대 갑)은 이런 모습을 보며, 본인 SNS에 '정의의 승리'라고 표현하며 기뻐했다. 아울러 그는 '그리핀이 사과를 해도, 과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든 스포츠는 팬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팬들은 더 이상 선수에 대한 불공정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번 카나비 사건도 '승부조작' 사건만큼 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와 리그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상처를 뒤로하고, 팬들이 원하는 공정하고 재미있는 LCK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성현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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