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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포시 조직문화, 꺾으려는 자와 스스로 꺾이려는 자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19.12.01 11:09:08

[프라임경제] 어느 집단 안에서나 개인과 집단이 협력하는 방식을 특징짓는 가치와 규범 그리고 신념과 행동 양식의 구성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을 조직문화라 인식하고 있다.

그러한 조직문화는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다양한 상황에 대한 해석과 행위를 불러일으키는 조직 내에 공유된 정신적인 가치를 의미하고, 조직 구성원이 환경을 해석하는 방식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관점을 제공해 조직 구성원의 행동을 유도하여 구성원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이루고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성공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직 구성원을 서열에 따라 보상과 승진을 결정한다면, 사람들은 그 조직이 충성과 근속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으며, 조직문화의 마지막 수준에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가진 기본 신념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기본 신념은 매우 깊이 자리 잡고 있어서 개인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조직 문화의 다양한 측면에서 가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자가 지켜보는 목포시의 행정 조직 역시 가치와 규범 그리고 신념과 행동 양식의 구성이 존재하고 있고, 구성원의 서열과 업무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조직은 충성과 근속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승진을 특정인에 대한 줄서기와 충성도로 결정한다면, 인맥이 부족한 조직원은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보다는 자괴감에 빠져야 하고 이로 인한 행정력의 저하는 시민은 물론 조직 내에서도 파벌이 형성되어 서로에 대한 '삼인성호'로 확산될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부패와 남용은 늘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를 어쩔 수 없는 관행으로 여겨 눈감아 준다면 그 조직은 붕괴하고 말 것이다.

최근 목포시 일부 간부들의 지나친 독선적이고 고압적인 행위가 이어져 이들이 자신들의 자리싸움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과잉 충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본인들은 업무의 일부라고 해명을 늘어놓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마치 사실처럼 확대 해석되어 조직 구성원과 이를 관리하는 책임자 간에 간극을 벌려 신뢰가 무너지고 결국 불신으로 남게 될 것이다.

상·하 간에 불신이 확산되게 되면 행정적 능률은 떨어지고 서로의 부패와 남용에 대한 풍문만 남게 됨을 이들은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음에도 오직 자신의 신분상승을 위해 많은 조직원을 희생양으로 생각하고 행동해 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목포시장 역시 공식적인 회의석상에서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줄 서기와 같은 폐단을 강력히 차단하고 성과 중심의 근평에 의한 승진을 약속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한 시스템 마련을 위해 공평한 인사 규칙을 천명한 바 있다.

조직문화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하는 독선적인 처사로 상대를 꺾어 버리려는 이들에 맞춰 이를 감독하고 관리해야 하는 관리자들 역시 자신의 신분 보장을 위해 스스로 꺾여 버리고 움츠려 버리는 관리 행태는 조직에서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이러한 현실에 비춰 목포시에서 자리 잡고 있는 각 실·국장들의 역할론에 대한 비판이 심상치 않게 잠재하고 있는 것 역시 조직문화 저해 요소로 깊게 뿌리내리고 있어 역대 선배 실·국장들의 역사를 거슬러 최악의 간부진이란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과 견제가 필요한 부분이다.

인맥이 좋아 줄 서기를 잘하는 이들의 꺾기와 자신의 신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꺽기려는 실·국장들은 조직원에 대한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노력과 함께 자신들의 과거 또한 먼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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