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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겨울왕국2'가 쏘아올린 '노키즈존' 극장에도 필요할까?

 

엄미경 청년기자 | mkeoum@naver.com | 2019.12.04 15:51:49
[프라임경제] 최근 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 출입을 제한하는 곳을 신조어로 '노키즈존(No Kids Zone)'이라고 부른다. 성인 손님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영업상 자유'와 '아동혐오 야기'라는 두 견해로 나뉘면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에서 언제부터 '노키즈존'을 운운하게 됐을까. 

'노키즈존' 로고. Ⓒ 위키백과 캡쳐


사실 특정 공원 및 식당 등에서는 '애완견 출입금지'가 위생 상 문제나 통제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 출입 제한은 '지나친 차별'이라는 생각을 떨치기 쉽지 않다. 

이런 문제가 개봉 11일 만에 관객 850만명 이상을 동원한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개봉하면서 영화관도 어린이 입장을 금지하는 '노키즈관' 의견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겨울왕국2를 관람한 성인들이 아이들 소음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다'라는 불만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나아가 성인들은 겨울왕국 관람을 위해선 심야 시간대로 예약해야 된다는 이상한 충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즈존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있어 2시간 전후 런닝타임 동안 집중하는게 어려운 만큼 차라리 노키즈존을 만들어 편안하게 관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성인들도 방해받지 않고, 영화를 관람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어린아이 부모들이 극장에서 소란을 피워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라며 "공공장소 예절교육을 시키지 않는 부모들이 더 문제"라는 의견까지 더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겨울왕국2는 엄연한 '전체관람가'다. 나이 제한을 두고, 입장 관객을 받는 것은 또 다른 역차별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겨울왕국2의 '흥행 주역'은 바로 어린 아이들이며, 또 '애니메이션' 특성상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시끄럽다'고 질책 받는 어린아이 못지않게 영화 상영 도중 몰상식한 행동을 취하는 성인관객들도 적지 않다. 

상영 도중 핸드폰을 확인하고, 심지어 통화를 하는 성인도 있다. 주변을 신경 쓰지도 않고 음식물을 먹고 또 치우지 않는 성인, 앞자리 차는 성인, 관람하면서 이야기하는 성인 등 민폐로 보이는 행동을 하는 성인들도 많은데 왜 노키즈존이 필요할까. 

과연 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은 노키즈존이 생겨야 편안해질까. 개인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위해 어린아이일 지라도 한 개인을 차별하는 건 옳지 않다. 

차별을 통해 쾌적함과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된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차별, 보다 많은 금지구역이 생겨날 것이다. 

이런 현상들은 노키즈존 설치 여부 문제가 아니다. 모든 영화 관람들이 문화인으로, 서로 배려하며 올바른 공공장소 예절을 지키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엄미경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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