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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韓 조선업계 키워드 'LNG·합병'

회복세 돌입한 국내 조선업계…경쟁력 확보에 총력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12.04 16:37:37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 삼성중공업

[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 10월 기준 전 세계 발주 물량의 86%를 수주하며 글로벌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되찾은 가운데 2020년에도 이 같은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그간 중국의 저가 수주와 글로벌 경기 불황, 선박 과잉공급 등의 문제로 수주 절벽에 내몰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관련 분야 기술력을 앞세워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집중 수주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2020년 국내 조선업계 수주 실적이 올해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터 황 함유량을 규제키로 하면서 대응책으로 꼽히는 LNG선 수요 증가로 인한 발주 물량이 늘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더불어 대규모 LNG 관련 프로젝트를 전개 중인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 산유국들의 LNG운반선 발주가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들이 이러한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 빅3 현대중공업(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은 LNG선 건조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국 대비 압도적인 수주실적을 거둔 바 있어 산유국들의 LNG선 프로젝트 수주를 자신한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발주된 전 세계 LNG운반선 76척 가운데 66척을 수주했으며 올해 역시 90%에 가까이 수주, LNG선 발주 물량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여기에 국내 조선업계 빅 3은 독자 개발한 LNG 화물창 기술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자신감의 원천 중 하나로 꼽힌다. LNG 화물창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기술 보유사에게 로열티를 따로 지급하지 않아도 돼 선박 건조 가격을 낮출 수 있어 경쟁국들과의 가격경쟁력 면에서 밀리지 않게 되는 것.

그러나 글로벌 조선업계 특히 중국과 일본이 가격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앞다퉈 합병에 나섰다는 점은 국내 조선업계 호황세 유지에 걸림돌 중 하나다.

지난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1위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2위인 중국선박중공(CSIC)이 합병한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CSSC)가 출범했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한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은 총 147개의 연구소와 상장사 등을 확보했으며 자산총액은 7900억위안(132조원), 근로자 31만명에 달하는 등 자산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최대 조선업체인 이마바리조선과 2위 업체인 마린 유나이티드가 자본·업무 제휴를 최근 합의한데 이어 조만간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이 합작사 설립에 적극 나선 배경은 줄어든 발주량 때문이다. 발주량 감소로 인해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이 같은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합병' 카드를 꺼내 든 것. 즉, 합작사 설립을 통해 △공동 영업 △기자재 공동 구매 등 원가 절감에 따른 가격경쟁력으로 수주 경쟁서 앞서가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경쟁국들이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지난 7월1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승인 요청을 시작으로 △7월22일 중국 △8월15일 카자흐스탄 △9월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사전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6개 국가의 기업결함 심사가 모두 통과되면 메가톤급 조선사가 탄생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자연스레 빅2 체제로 재편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발주 물량 감소에 따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합작사 설립을 통한 가격경쟁력 우위 경쟁도 함께 과열되는 모양새다"며 "국내 조선업계가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시장 내 경쟁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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