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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CEO 만난 윤석헌 금감원장 "투자자 보호·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5일 금투센터서 간담회 개최…칵테일형 위기 현실화 우려 '금융사고 방지 노력 당부'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12.05 17:03:59
[프라임경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등으로 추락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자본시장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업계 CEO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연합뉴스



윤 원장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진행된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국내 경제지표들도 경기하강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금융 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일각에서는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금융시장에 잠재된 리스크 요인들과 더해지면서 '칵테일형 위기(다양한 형태의 위험요인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상황)'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DLF 사태와 사모펀드 환매 지연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가 이런 위기를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윤 원장 지적이다. 

이에 윤 원장은 먼저 투자자 보호 강화와 신뢰 제고를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여러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번 DLF 사태는 어렵게 쌓은 투자자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투자상품 전 단계에 걸친 영업행위 감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당국 노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근시안적 영업 관행은 결국 투자자 신뢰 상실로 이어져 금융투자산업 스스로 시장을 갉아먹게 될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도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자 중심 경영 패러다임을 확립해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 강화도 요청했다. 

그는 "최근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자본시장 역할과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과 자금운용 규모가 급증하고, 다양한 금융회사가 복잡한 금융상품으로 얽힘에 따라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은 자본시장 시스템 리스크에 사전 대응하고자 금융감독뿐만 아니라 위험지표별 리스크 대시보드 구축, 리스크 관리 아웃룩(Outlook) 공표 등 거시건전성 감독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내년에는 이런 로드맵을 바탕으로 부동산금융 종합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금투업계 CEO들도 자체적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금감원이 추진하는 자본시장의 종합적 리스크 관리 방안에도 관심을 갖고, 협조해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최현만 금융투자협회장 직무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자본시장은 은행과는 달리, 어느 정도 리스크를 기반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메커니즘으로 시장의 한 고리만 규제로 끊어져도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번 DLF 투자 손실 및 사모펀드 환매 지연, 부동산 쏠림 등 우려가 크지만, 너무 과도한 규제가 도입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큰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직접적 규제보다는 각 사의 자율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부탁한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최 협회장 직무대행은 "우리 스스로도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고 자본시장, 나아가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자리를 통해 바람직하고 건설적 지혜를 모아 우리 산업 발전 밑거름을 만들 수 있길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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