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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은행 지주회사 최초' 자사주 소각 결정

자본력 바탕 주주환원 정책 "저평가 요인 일부 해소"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9.12.06 17:42:19
[프라임경제]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6일 이사회를 열고, 약 1000억원 규모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발행주식수 0.55%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소각 대상 자사주는 KB금융지주가 이미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2848만주 중 일부다. KB금융지주는 2016년 업계 최초 자사주 매입 이래 현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약 1조4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영업환경에서 은행 성장성 한계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어느 때보다 적극적 주주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KB금융지주는 현재(9월말 기준) BIS총자본비율이 15% 이상이고, 보통주자본비율도 14%를 크게 상회하는 등 금융권 최고 수준 자본력을 유지하고 있어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본비율 산출시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이미 자기자본에서 차감하고 있어 자사주 소각이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미국·호주·대만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경우 자사주 소각이 일반화됐으나, 이번 KB금융지주 소각은 국내 은행지주회사 중 최초다.

관련업계는 "이번 KB금융지주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금융회사와 비교해 저평가받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해 한국 금융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KB금융그룹이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2018년 기준 글로벌 금융회사들 평균 주주환원율은 미국이 100% 수준을 상회하고, 호주, 대만도 60~70% 수준에 달한다. 이에 반해 국내 은행지주회사 평균 주주환원율은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낮은 주주환원은 주식시장에서 한국 은행주들 투자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비용을 안정화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선제적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재무적 안정성을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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