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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방위사업청" 국내 조선업계, 방산 일감 수주 행진

수주목표치 달성 위해 박차…"남은 기간 수주 활동에 매진"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12.10 17:43:33

국내 조선업계가 올 4분기 방위사업청의 발주 물량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수주 목표치 달서을 위한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가 올 4분기 방위사업청의 발주 물량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올 초 세운 수주목표치 달성을 위한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산 일감 수주 신호탄은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009540)이 가장 먼저 쏘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10일 방위사업청과 총 6766억원 규모의 '광개토-III Batch-II 상세설계,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광개토-lll Batch-ll 함정은 대한민국 해군이 도입하는 차세대 이지스함 3척 중 첫 번째로, 현대중공업이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4년 11월 인도할 예정이다.

신형 이지스함은 △길이 170m △너비 21m △무게 8100t으로 최대 30노트(약 55km/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으며 기존 이지스함 대비 탄도탄 대응 능력과 대잠작전 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탄도탄 요격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탐지‧추적 등의 대응 능력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잠수함 탐지 거리는 3배 이상 향상돼 해군의 작전 범위가 넓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5인치 함포와 유도탄, 어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해 막강한 전투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부터 건조까지 맡게 된 광개토-lll Batch-ll 함정. ⓒ 현대중공업

이지스함은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으로, 이지스란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사용하던 '방패'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지스함 한 척으로 여러 척의 △항공기 △전함 △미사일 △잠수함 등을 제압할 수 있어 '신의 방패' 또는 '꿈의 구축함'이라고도 불린다.
 
◆엇갈린 명암 '현대重·대우조선'과 삼성重

현대중공업이 이지스함 수주 소식을 알린 바로 다음날인 10월11일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사업청과 1조1130억원 규모의 '장보고-III 2차사업 선도함의 설계 및 건조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장보고-III은 3000톤급 잠수함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장보고-III 1차사업을 수주해 현재 2척의 잠수함을 건조 중에 있으며, 2016년에는 이번에 수주한 잠수함의 기본설계 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말 완료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장보고-III 2차사업은 1차사업 대비 축전지 체계를 개선해 수중작전 지속능력과 고속기동 지속시간이 늘어났고, 전투체계 및 소나체계가 개선돼 작전운용능력도 큰 폭으로 향상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2차사업에 대해 "다양한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해군 핵심전력인 최신예 3000톤급 잠수함을 독자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으로 1차사업보다 수중작전능력과 무장능력이 한 단계 더 발전된 잠수함을 건조한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방위사업청 발주 물량을 잇달아 수주한데 이어 올해 글로벌 발주시장 부진 속에서도 액화천연가스(이하 LNG)관련 선박 등을 연이어 수주하며 올 초 세운 수주목표치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수주목표치 달성을 코앞에 둔 삼성중공업(010140)과 달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치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기준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미포조선)은 올해 수주액이 90달러로, 목표치 159억달러의 56% 달성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수주액이 54억달러로, 목표치 83억7000만달러의 66%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중형 조선사 한진중공업 '수주 잭팟'

국내 5대 중형 조선사인 한진중공업(097230)은 10일 방위사업청과 3160억원 규모의 고속상륙정(LSF-Ⅱ) 4척을 건조하기로 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국내 특수선 분야 강자의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한진중공업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한 해군의 차기 고속상륙정(LSF-II). ⓒ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은 자체 기술로 건조한 해군의 고속상륙정(LSF-I)에 이어 차기 고속상륙정(LSF-II) 건조 기술까지 보유한 국내 유일의 고속상륙정 건조사로서, 이번 수주건까지 총 8척의 고속상륙정을 건조하게 됐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최근 두 달 만에 이번 고속상륙정을 비롯해 해군 차기고속정(PKX-B)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올 초 조선부문 수주목표치를 150% 초과 달성했다.

해군의 고속상륙정(LSF, Landing Ship Fast)은 고압의 공기를 내뿜어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수륙양용 공기부양선(ACV, Air Cushion Vehicle)의 일종이다. 수심에 상관없이 기동 가능하고 △갯벌 △하천 △해안가 등 일반 상륙정이 접근할 수 없는 지형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해 현대전에서의 상륙작전 개념을 바꿔놓은 최첨단 함정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 모두 남은 기간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방산 분야뿐 아니라 LNG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역량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점유율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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