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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자회사 골프접대 받아"

"이번 사태, 황창규의 KT가 만들어낸 위성방송 사유화 산물"…스카이라이프 "허위사실"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12.11 15:10:18
[프라임경제]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053210) 사장이 자회사 사장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KT스카이라이프 금품 등 수수 의혹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프라임경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KT스카이라이프 금품 등 수수 의혹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강 사장이 금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강 사장과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티브이의 윤용필 사장 간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 상의 금품 등 수수 의혹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민권익위원회에 관련 사실을 신고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2018년 9월과 2019년 3월경에 윤 사장은 강 사장의 부탁이라며 스카이라이프티브이의 자산인 A골프장 회원권을 이용해 강 사장의 부킹을 잡아준 정황을 파악했다. A골프장의 회원권은 10억원이며, 월간 주말 6회와 주중 12회 이용이 가능하다.

청탁금지법이 수수 금지 대상으로 정한 '금품 등'의 범위에는 골프 향웅 제공 및 골프장 회원권 사용을 통한 재산상 이익 제공 모두 포함된다.  

노조는 "골프장 이용 금액은 개인당 약 20~25만원으로 4명이면 100만원정도"라며 "가액을 말하기 어렵지만, 최소 20~25만원에서 최대 80~100만원 선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조는 2018년 10월경 윤 사장이 회사공금(법인카드)으로 강 사장뿐 아니라 그의 부인에게 '고급 가죽 핸드폰 케이스'를 제공한 의혹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강 사장밖에 알 수 없는 개인정보인 부인의 핸드폰 기종까지 콕 집어 사도록 했고, 강 사장은 부인의 핸드폰 기종을 알려줬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강 사장은 모회사의 대표이사로서 자회사의 중요 사업내용에 영향력을 미치고, 1년 임기의 자회사 사장인 운용필 사장에 대한 임명권을 사실상 행사하는 자리에 있어 직무관련성이 매우 큰 관계"라고 지적했다.

이에 기자회견에서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임기가 1년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금품을 연임과 결부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장지호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 지부장은 "KT(030200) 회장을 빼고는 사실상 1년이지만, 연장해서 3~4년 재임 가능하다"며 "회장과의 관련성이 깊으냐에 따라 친분이나 인정여부가 중요해진다"고 답했다.

이어 "강 사장은 황창규 KT 회장의 초기 핵심 인물이며, 윤 사장은 현재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 겸직 중으로 이중 평가를 받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오정훈 노조위원장은 "전국 KT스카이라이프에서 밝혀낸 의혹과 사실들이 위성사업자이면서 KT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방만한 운영과 KT의 묵인이 함께 드러난 것으로 판단, 국민권익위의 공정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노조는 "회사의 자산과 공금을 자신의 것인 양 자신의 편의와 욕심대로 마음껏 써도 된다는 일부 경영진의 삐뚤어진 부패의식이 이번 의혹의 본질"이라며 "KT그룹 내 골프장 사용과 관련해 무성한 소문들을 국민기업이라는 황창규의 KT그룹 내 만연한 도덕적 해이를 방증하는 것은 아닌지, KT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주주가 일방적으로 임명한 강 사장이 초래한 이번 사태는 사실상 황창규의 KT가 만들어 낸 위성방송 사유화의 산물"이라며 "이번 국민권익위 조사가 새로운 경영자를 통해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노조가 핸드폰 케이스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뇌물을 준 것처럼 말했는데 스카이티브이 이사분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만든 것"이라며 "사장이 이사회의 멤버가 아니고, 부인에게 줬다는 것도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골프접대 관련해서는 "사장이 스카이티브이 이사회도 아니라서 스카이티브이 사장 연임을 결정할 권한이 없어 접대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노조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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