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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녀 가장 시승기②] 대형 SUV 경쟁 '시발점' 팰리세이드

가성비와 뛰어난 디자인 '절치부심 결과물' 첨단 사양 대거 탑재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9.12.11 15:39:41

지난해 연말 등장한 팰리세이드는 높은 가성비와 디자인 등으로 무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막강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 전훈식 기자


[프라임경제] 저출산 시대 '애국자'라 불리는 다자녀 가장은 차량 구매에 있어 적지 않은 고민에 빠진다. 물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다자녀 가구를 위한 차량은 카니발(기아차)이 유일했으나, 최근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여러 대형 SUV를 출시하면서 '선택 장애'까지 야기된 상황. 그렇다면 과연 대형 SUV 경쟁 '시발점' 팰리세이드가 다자녀 가장 워너비 '카니발'을 위협할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지난해 연말 현대자동차 '절치부심 결과물' 팰리세이드가 본격 출시된 이래 △올 9월 '신차급' 모하비 더 마스터(기아차) △10월 트래버스(한국GM) 등이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대형 SUV '패권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베라크루즈 단종(2015년) 이후 3년여 만에 등장한 팰리세이드는 폭발적인 반응으로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막강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가성비와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한 디자인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전 '수입차 위주' 대형 SUV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한 것. 

무엇보다 다자녀 가장에게 있어 기존 카니발 외 '또 다른 선택지'라는 평가로 '다자녀 가구=카니발'이라는 인식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팰리세이드가 치열한 대형SUV 경쟁은 물론, 다자녀 가장의 카니발 '아성'마저 이겨낼 수 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모델은 7인승 가솔린 3.8 4WD 프레스티지(Prestige)로, 코스는 일산(라페스타)을 출발해 △올림픽대로(15.9km) △과천대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경수대로 등을 거쳐 수원 KT위즈파크를 왕복하는 총 120여㎞ 거리다.

◆캐스캐이딩 그릴 '존재감 어필' 우수한 공간 활용성

팰리세이드 첫인상은 그야말로 당당함 그 자체였다. 차체크기 △전장 4980㎜ △전폭 1975㎜ △전고 1750㎜ △축간거리 2900㎜로, 풍부한 볼륨감과 함께 강인하고 대담한 모습으로 본인만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 극대화된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은 도로 위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물론 그릴을 감싼 '크롬 테두리'이 자칫 과할 수도 있으나, 시간 흐름에 따라 한층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또 분리형 헤드램프과 수직으로 연결된 주간주행등(DRL) 등도 전체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측면부는 전면램프에서 후면램프까지 입체적으로 이어지는 강렬한 사이드캐릭터 라인과 볼륨감 있는 휠아치 등이 차량의 역동성을 극대화시킨 반면, 후면부의 경우 수직적이고 독특한 리어램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넓고 안정된 자세가 강조됐다. = 전훈식 기자


측면부는 전면램프에서 후면램프까지 입체적으로 이어지는 강렬한 사이드캐릭터 라인과 볼륨감 있는 휠아치 등이 차량의 역동성을 극대화시킨다. 후면부도 수직적이고 독특한 리어램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넓고 안정된 자세가 강조됐다. 

시승을 위해 들어온 내부는 얼핏 보더라도 '넓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동급 최장 축간거리와 더불어 수평형 와이드한 레이아웃의 영향으로 보인다. 

아울러 실내 곳곳은 정교한 디테일과 고급스런 소재 탓인지 SUV 특유 강인함과 함께 프리미엄 감성을 동시에 선사한다. 

운전 안정감을 위해 플로어 콘솔 위치를 높인 브릿지 타입 하이콘솔과 전자식 변속 버튼(SBW)은 물론, 크래쉬패드 및 콘솔 '인조가죽'이나 우드패턴 가니쉬 등은 실내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다. 여기에 인간 공학적 설계(HMI)를 적용한 시트 편의사양도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그렇다면 다자녀 가장이 가장 중시 여기는 실제 실내공간과 활용성은 어떠할까. 

우선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거)가 2900㎜로, '원픽' 카니발(3060㎜)대비 160㎜ 가량 짧다. 

다만 7인승 모델은 8인승대비 이동성을 강화해 2열 중앙시트를 없애는 동시에 독립형 통풍시트로 구성, 중앙통로를 확보해 손쉬운 승하차가 가능하다. 또 2열 시트는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앤 폴딩 버튼을 적용해 3열 승객 탑승시 버튼 조작만으로도 전면으로 이동하면서 접힌다. 레그룸(1077㎜)도 동급 최대 길이를 확보했다. 

3열도 2열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특히 헤드룸의 경우 성인이 탑승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충분한 공간을 자랑한다. 후방 10°까지 젖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도 탑재해 거주성을 향상시켰으며, 운전석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3열 파워 폴딩 시트뿐 아니라 후석 공조까지도 손쉽게 조작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도 부족하지 않은 편에 속한다. 2열 시트 후방 트렁크 화물 용량은 동급 최대 수준인 1297ℓ에 달하며, 3열 시트 후방에는 28인치 캐리어 2개 또는 골프백 2개 등이 적재 다능하다. 또 트렁크 측면에 위치한 3열 파워 폴딩 시트 버튼을 통해 3열 시트를 쉽게 접고 펼칠 수도 있다. 

◆고속주행 '안정감' 가장 유혹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

본격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시동을 걸면 가벼운 진동과 함께 울리는 아이들링 소음은 살며시 잠든 아이들을 자극하지 않았다. 

가속페달에 살며시 힘을 가하자 적절하게 세팅된 반응성이 민감하지 않고. 은근한 힘이 느껴지며 미끄러지듯 지면을 박차고 나간다. 다만 도심에서는 듬직한 차체 때문에 운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움찔거리기 쉽다는 게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팰리세이드 내부는 동급 최장 축간거리와 함께 수평형 와이드한 레이아웃을 적용해 얼핏 보더라도 '넓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 전훈식 기자


가솔린 람다Ⅱ 3.8 GDi 엔진을 탑재한 팰리세이드 가솔린 3.8 모델은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통해 △최고출력 295마력(ps) △최대토크 36.2kgf·m △복합연비 9.6㎞/ℓ(2WD/7인승/18인치 타이어 기준)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팰리세이드는 다자녀 가장에서 적지 않은 부담감을 준다. 높은 차체에도 불구, 뛰어난 가속력은 그동안 잠들었던 드라이버 본능을 깨우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자 부드럽게 이뤄지는 변속과 함께 속도도 함께 따라 붙는다. 100㎞/h가 넘는 고속 주행에도 느껴지는 속도감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운전자와 어린 탑승자들에게 가속 느낌보단 묵직하고 단단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차선변경도 어렵지 않게 이뤄질 만큼 수준 높은 토크감도 뽐낸다. 

핸들링도 전반적으로 불안하지 않고, 날카롭고 부드럽게 운전자 의지대로 움직인다. 이에 따라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한 차량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어린 탑승자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각이 심한 코너링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높은 무게중심임에도 불구, 적절한 코너링도 쏠림현상 없이 통과하는 등 불안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억지로 버티는 게 아닌 안정적인 접지력을 바탕으로 정교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다만 제동 성능은 차체 크기 탓인지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급정지시 높은 제동력을 보였으나, 크게 앞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대신 소음과 진동 측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사측 설명에 따르면, 차체 주요 부위 흡차음재 확대를 포함해 다양한 소음·진동 대책 설계로 공회전 진동, 로드 및 윈드 노이즈 등을 대폭 감소시킨 덕분. 

여기에 드라이브 모드 및 노면 상태에 따라 네 바퀴 구동력을 능동 제어하는 전자식 4륜 구동(AWD) 시스템 '에이치트랙(HTRAC)'을 탑재하는 등 전반적인 주행성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다양한 노면(MUD·SAND·SNOW)에서도 안정 주행이 가능한 '험로 주행 모드(Multi Terrain Control)'가 국산 SUV 최초 탑재되면서 상황에 맞춘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팰리세이드 7인승 모델은 대형 SUV다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동시에 2열 중앙시트를 과감히 제외, 중앙통로를 확보해 손쉬운 승하차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다자녀 가장을 유혹할 만한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 전훈식 기자


다자녀 가장을 유혹할 만한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하차시 후측방 접근 차량과의 충돌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하차 보조(SEA)'를 비롯해 △뒷좌석 동승자 방치사고를 예방하는 '후석 승객 알림(ROA)' △영·유아용 시트 'ISO 규격 고정 장치(2열 2개·3열 1개)' 등은 자녀 안전을 생각하는 가장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어기에 대형 SUV 특성을 고려해 운전자와 후석 동승자간 대화 편의성을 위한 '후석 대화모드'나 잠든 자녀를 위해 후석 스피커 사운드를 줄일 수 있는 '후석 취침모드'도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확산형 천장송풍구(루프 에어벤트) △자동 내기 전환 시스템(터널 연동 윈도우/공조 제어) △공기 청정 모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보조등 첨단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그대로 녹여냈다. 

총 120㎞에 달하는 주행 이후 확인한 실제 연비는 8.9㎞/ℓ. 과격한 코너링과 수차례 반복된 급출발·급정거를 감안하더라도, 고속 위주 주행이었다는 측면에서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었다. 

팰리세이드는 그동안 암흑기의 대형 SUV 시장을 개척한 동시에 국내 가장들 니즈를 충족시킨 차량이다. 이미 한 차례 시장판도 변화를 가져온 팰리세이드가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대형 SUV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는 팰리세이드 에바가루 논란과 관련해 현대차는 자체 조사 결과 백색가루 주요 성분이 '산화알루미늄'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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