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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면 2년 뒤 받는 '볼보 V60' 물량 부족 해소 절실

예약 성사율 60~70%에 머물러…"내년 물량, 올해보다 1000여대 추가 예상"

권예림 기자 | kyr@newsprime.co.kr | 2019.12.11 18:18:39
[프라임경제] "2019년은 볼보자동차가 국내에서 최초로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원년이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다." 

지난 1월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2019년 브랜드 성장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국내 수입자동차시장에서 전례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볼보자동차는 당초 목표대로 올해 첫 '1만대 클럽' 가입이 확실시 되고 있는 모양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의 1~11월 누적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9805대. 

볼보자동차의 이 같은 흥행은 지난 몇 년간 국내 수입차시장에 경쟁력 있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한 덕분이다. 

구체적으로 볼보자동차는 2017년 XC90과 XC60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고, 2018년에는 브랜드 최초의 컴팩트 SUV 모델 XC40을 통해 젊은 고객을 확보해 나갔다. 또 XC40 출시와 함께 볼보자동차는 XC 라인업 'XC 레인지'를 완성하는 등 브랜드의 외연 확장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올해에는 브랜드 아이코닉 모델 크로스컨트리(V60)와 볼륨 모델 신형 S60을 투입해 △XC60 △S60 △크로스컨트리(V60)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60클러스터 모델 라인업을 완성해 3040세대 공략을 강화했다. 

그 중에서도 S60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스포츠세단 시장에서 볼보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8월 출시된 신형 S60. ⓒ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처럼 볼보자동차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젊고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고질병으로 꼽히고 있는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시각이 업계에 깊게 깔려있다. 

나아가 고객과의 소통강화 및 경쟁 브랜드 대비 부족한 서비스망 보완 등의 서비스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크로스컨트리(V60)의 경우 1년6개월에서 2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을 비롯해 XC40은 1년, XC60과 S60을 포함한 다른 모델들은 최소 6개월 정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윤모 대표는 지난 8월 신형 S60을 출시하면서 물량 부족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지만, 여전히 고객에게 인도되지 않은 물량들이 상당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물량 부족과 관련해 이윤모 대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이야기'라는 입장만을 수차례 내비쳤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윤모 대표는 매번 본사와 긴밀히 협조해 이른 시간 안에 많은 물량을 갖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는 하지만,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물량 부족 문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라고 역설했다.

사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뜨거운 인기에도 불구하고 물량 부족으로 인해 차량 인도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밖에 없는 데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입지가 본사 내에서 다소 저조한 탓도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에게 한국시장은 현재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에 이어 13위다. 지난해에는 16위였다. 

주문 후 차량을 받기까지 1년6개월에서 2년을 기다려야 하는 크로스컨트리(V60). ⓒ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 딜러에 따르면 최근 대기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이 증가해 계약 이탈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대기시간이 가장 긴 크로스컨트리(V60)는 예약의 60~70%만 성사돼 차량 출고가 진행되고 있다.

딜러 관계자는 "물량주문은 항상 예상치보다 높게 요구하는데 본사가 나라별 마켓쉐어를 맞춰 배급하기 때문에 우리가 1만대를 주문한다고 해도 1만대를 모두 주지 않고 있다"라며 "본사 입장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마켓쉐어가 높은 나라의 오더를 먼저 맞춰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평가했다. 

또 "볼보자동차의 흥행이 계속되는 만큼 향후 마켓쉐어도 증가해, 내년에는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볼보자동차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총 8524대를 판매해 법인설립 이후 최대 판매고를 갱신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1500대 정도의 물량을 더 확보했고, 내년에도 이 정도 수준의 물량이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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