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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게임으로 즐거움과 교육 모두 선사" 정혜원 와이드브레인 대표

직접 제작 가능한 에듀테크 프로그램 '퀴집'

백승은 기자 | bse@newsprime.co.kr | 2019.12.12 18:32:23
[프라임경제]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는 '다원성'입니다. 그 동안 저는 경찰 준비생과 여군 생활 등 다른 사람들이 추구하는 보편성과는 거리가 있는 '소수'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언제나 다양성이 응원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바로 그게 와이드브레인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와이드브레인의 게임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아, 나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라는 걸 깨우치게 해요. 다원화 사회를 위한 첫 걸음이죠."

정혜원 와이드브레인 대표. ⓒ 와이드브레인

정혜원 와이드브레인 대표의 말이다. 와이드브레인은 스스로 개발이 가능한 퀴즈 형태의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는 에듀테인먼트 기업이다. '퀴집'이라고 불리는 자체 제작 교육게임저작도구는 재미를 느끼면서 지식을 얻어갈 수 있고, 새로운 사고를 하게 만든다.

여군 출신으로 IT 개발사에서 이사로 근무했던 정 대표는 게임을 좋아하는 딸이 보드 게임이나 퀴즈를 직접 만들어 소개 영상을 찍는 모습을 보고 새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후 2018년 회사를 설립, 기술 개발을 통해 에듀테크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기존의 일차원적인 교육을 넘어 자유로운 퀴즈 형식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을 보다 다양한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와이드브레인의 목표 중 하나다.

다음은 정혜원 와이드브레인 대표와의 일문일답.

▲창업 계기는.

"4차 산업이라는 트렌드를 접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보유 기술을 상품화하는 일이 크게 어렵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가치 있는 아이템을 찾던 중 퀴즈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

창업한 뒤에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찾는 과정이 어려웠다. 처음에는 게임 개발 쪽에 포커즈를 맞췄지만 각종 정부 과제를 수행하고 다양한 멘토링을 받으면서 교육과 게임회사의 중간 포지션으로 와이드브레인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정부 과제를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R&D정부지원 디딤돌 창업과제를 비롯한 많은 정부 과제를 수행했다. 지속적으로 시장 검증을 거치며 다양한 시도를 했고, 그 과정에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는 등 유연성을 기를 수 있었다.

▲와이드브레인의 '퀴집'을 비롯한 자사의 아이템에 대해 설명한다면.

"퀴집은 퀴즈 데이터 기반 교육게임제작도구 서비스로, 교육이나 전시 체험 에 필요한 퀴즈를 직접 만들어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약 1만개의 퀴즈 데이터를 확보했고, 퀴즈 검색·사용자 추천시스템을 개발해 둔 상태다. 

와이드브레인의 퀴즈 프로그램 '퀴집'을 시행 중인 모습. ⓒ 와이드브레인

또 센서 기반의 프로젝션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도 선보였다. 이 아이템은 전시 시설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시에 담긴 메시지를 전달한다. 

공간 아트와 체험형 게임을 결합한 형식인데, 학습자의 움직임을 센서로 인식해 호응과 호기심을 유도한다. 참여형 증강현실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빅데이터 기반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는 2019 싸이테인먼트 아이템 공모전에 선정되기도 했다. 내년 1월 중 노원우주학교에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기억에 남는 퀴집의 테마가 있다면.

"'빅 히스토리'라는 이름의, 우주에 대한 퀴즈를 푸는 테마다. '우주는 어떻게 시작했나' '지구의 기본은 무엇인가'와 같은 직관적인 질문을 만드는 게 오히려 신선했다. 천문학 전문가들과도 협업하며 기획하는 과정도 즐거웠다. 

간단한 질문이지만 답하기 만만하진 않다. 그렇기에 퀴집의 사용 연령대는 완전히 아이들에게 국한되어 있지 않고 꽤 다양한 편에 속한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봤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공적 인프라와의 협업과 시스템화라고 판단된다. 그렇기에 와이드브레인도 퀴즈데이터에 초점을 맞춰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분석할 계획이다. 그게 인공지능으로 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단계인 것 같다.

또 주 사업모델인 체험학습, 그 중에서도 박물관·과학관을 대상으로 융복합 전시와 개인화 서비스를 더 발전시킬 것이다."

▲예비 창업자를 위해 조언한다면.

"기존의 것을 포기하고, 파괴하는 것이 혁신과 창업의 시작이다. 우물쭈물하다 시기를 놓치는 것보다 과감한 선택이 더 도움이 되기도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걸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발전해 가길 바란다. 또 혼자 판단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 협업해 가며 차근히 이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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