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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단체, 백양사 고불총림 해제 철회 촉구

"고불총림은 수행공동체와 화합공동체의 모범모델...우리나라 최초 총림의 역사적 상징"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19.12.12 17:52:53

백양사 고불총림 해제철회를 위한 광주전남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프라임경제] 백양사 고불총림 해제철회를 위한 광주전남 시민사회대책위원회(이하 시민사회대책위)는 12일 오후 광주YMCA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백양사 고불총림 해제결정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먼저 "온 국민이 광장에서 밝힌 촛불의 의미는 적폐청산을 통해 민주주의와 역사정의를 바로 세울 뿐만 아니라 공정·공평한 세상에서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였지만, 촛불민심이 요구한 개혁은 요즘 지지부진하다"면서 "촛불민심은 우리사회 전반의 개혁이었지만 오늘날 우리사회의 모습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잘못된 과거를 바르게 청산하지도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수진영의 준동으로 분열과 반목의 구태는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들은 이어 "촛불민심은 종교영역의 개혁까지 요구했다. 한때 종교인들은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통해 민주주의를 앞당기는데 기여했지만 오늘날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종교 민주화 실현은 요원하기만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종교가 공동선을 실현하는 게 아니라 공동의 악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불교종단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앙종회의 최근 일탈은 전 사회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대한불교조계종 종앙종회는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도 지키지 않은 채 긴급안건으로 백양사 고불총림 해제결정을 자행해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또 "긴급안건으로 상정할 만큼의 이유가 무엇인지, 또 다른 정치적인 음모는 없는지 등의 의구심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와 사회적 정의의 최후 보루로 여겨왔던 종교영역, 특히 불교종단에서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시민사회대책위는 다음으로 "백양사 고불총림은 불교 자주화와 사회 민주화가 둘이 아닌 하나임을 실현하기 위해 앞장 서 왔기에 그렇다"고 말한 뒤, "지선 고불총림 방장 스님 또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소임을 수행하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고불총림은 수행공동체와 화합공동체의 모범모델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 총림의 오랜 역사적 상징성을 간직하고 있다. 나아가 1400여 동안 호남지역을 넘어 전 국민의 정신적 안식처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산실이었기에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높게 날아 넓게 보고, 낮게 날아 자세히 보는 매처럼 불교 자주화와 사회 민주화가 둘이 아닌 하나이기에 시대적 요구에 따라 대한불교조계종에 감히 요구한다"면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백양사 고불총림 해제결정을 철회할 것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종앙종회에 재의를 요구할 것 △문화체육관광부는 민주주의가 종교영역에서도 실현되도록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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