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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노조 "회장 후보자 다수, 황창규 회장 체제 요직 차지"

"경영고문 불법 위촉사건 등 연루된 황 회장 측근 후보에 이름 올려"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12.13 10:05:09
[프라임경제] KT(030200) 이사회가 12일 황창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 심사대상 명단을 공개하자 KT 새노조는 'KT 회장 후보 명단 공개, 황창규 후계자 선출 구도를 우려한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KT 새노조가 12일 'KT 회장 후보 명단 공개, 황창규 후계자 선출 구도를 우려한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노조는 "공개된 명단을 보면 그동안 KT새노조가 이사회에 보내는 공개서한 등을 통해 수차례 우려를 표했던 적폐경영 후계자 구도가 현실로 되고 있다는 비판을 다시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후보자 중 다수가 황 회장 체제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임원들로 구성돼 있다"며 "특히 불법정치자금 사건, 경영고문 불법 위촉사건 등에 연루된 황 회장의 최측근들도 버젓이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KT에 필요한 회장은 황창규의 후계자가 아니라, 정치적 줄대기와 그 필연적 귀결인 불법경영, 그리고 아현화재로 드러난 단기 수익 위주의 경영으로 국민기업으로서의 위상 실추와 발전 전략 부재에 직면한 KT를 개혁하고 정상화 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사회가 후보자 명단 공개에 그치지 말고, 회장 선출의 평가 기준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후보자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반드시 후보자에게 기존 KT 적폐 경영의 폐해 진단과 이를 개혁할 방안을 듣고 이를 평가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사회가 이번 회장 선출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을 높인 것에 대해 KT 내외의 높은 평가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것이 적폐경영 후계구도로 귀결된다면 지금껏 이사회의 노력은 적폐경영 연장을 위한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회장 선출과정이 절차적 투명성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 경영혁신으로 이어져 국민기업 KT에 대한 내외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이사회는 황창규 적폐경영과의 단호한 결별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노조는 황 회장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뇌물 등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검찰은 4월 해당 사건을 수사하도록 경찰에 지휘를 내렸으며, 경찰은 7월 KT 광화문지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10월11일에는 황 회장에 대해 약 20시간동안 조사를 벌였으며, 황 회장 소환조사에 앞서 김인회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과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경영고문 부정 위촉 관련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된 황 회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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