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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윈-윈 전략' 펼치는 르노 그룹, 국내 스타트업을 세계로

협력 중심에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공동개발 통해 다양한 신기술 개발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9.12.13 10:24:49
[프라임경제] 자동차 브랜드들이 국내 자동차시장에 신차를 선보일 때마다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소비자만큼 깐깐한 소비자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국이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테스트베드라고 평가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경우 니즈가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도 민감하며 기대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르노 그룹에게도 한국은 중요한 거점으로 꼽힌다. 한국이 연구개발을 비롯해 △생산 △판매 △수출까지 모두 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는 차량 디자인부터 설계와 해석, 각종 테스트, 양산준비를 위한 생산기술 기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등 르노 그룹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은 "본사의 거점인 유럽 특성상 소형차 위주의 개발에 강점이 있기에 한국에서 R&D를 담당하는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가 중형 세단과 중형 SUV 등 모델 개발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연구개발 역량은 단지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 스타트업과 체계적인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는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보고 빠르게 론칭하고 시장의 반응을 반영, 수정 작업 역시 빠르게 진행하고 있으며, 이 부분을 르노 그룹에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즉, 스타트업 유연성에 기반을 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르노삼성의 경험과 체계, 인프라가 더해져 높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협력의 중심에는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가 있다.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는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국 상하이 △프랑스 파리와 함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및 르노 그룹에서 개소한 이노베이션 랩 5곳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오픈한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에 위치)에서는 국내외 스타트업들과 함께 자동차시장을 이끌 혁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당초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는 2017년 9월 K-ICT 본투글로벌센터와 MOU 체결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오피스로 개소, 올해 초 오픈 이노베이션 랩으로 확장됐다. 

이곳에서는 5G 커넥티비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HMI(Human-Machine Interface)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우수 스타트업들과 공동개발을 넘어 이들의 사업성장과 글로벌시장 진출 지원 등을 도모하고 있다.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를 통해 르노삼성 내 다양한 부문(△R&D △마케팅 △디자인 △IS-IT △RCI 등)에서 모인 인원들로 구성된 알파팀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과 공동개발을 통해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액세서리 헤드업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카메라 영상신호 알고리즘 △버추얼 쇼룸(Virtual showroom) △인앱 챗봇 등이 개발돼 선보여졌고 △후석 승객감지 시스템 △헬스케어 접목 드라이빙 시스템 등이 현재 진행 중이다. 시제품들은 애프터마켓의 액세서리 형태로 먼저 시장에 론칭돼 고객니즈를 얼마나 충족시키는지 검토된 후 수정 과정을 거쳐 르노 그룹 및 얼라이언스에 소개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스타트업과 르노 그룹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하는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의 주요 역할이다"라며 "타 국가 4개의 랩과 차별화되는 특징 및 강점은 르노 그룹 제품으로 선보이기 전 한국시장에 먼저 신기술을 출시하고 국내 소비자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르노삼성은 생산기지 부산공장, 연구기지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협력 범위 역시 넓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부산공장은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를 통해 수동화된 생산라인을 일정 부분 디지털화 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여기에 한국의 선진화된 5G 커넥티비티 기술도 르노 그룹 내에서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르노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김호웅 팀장은 "우리나라의 스타트업과 전통 산업에 가까운 자동차기업을 연계하는 역할을 해내며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유연한 접근을 시도해 성공적인 협력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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