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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금융 무방비 저신용자 위한 금융권 '포용 정책'

JB은행·페퍼저축은행 "경제활성화 기여"…부실화 대비책 필요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19.12.15 12:44:05

사진과 관련 없는 이미지. ⓒ 픽사베이

[프라임경제] #. 경기 안양에 사는 직장인 윤씨(43세·여)는 신용등급 6등급이다. 연봉 2700만원 급여로 고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다. 자녀 학비와 생활비 때문에 대출 상담을 받은 제1금융권에서 거절당하자 결국 사금융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만난 재무설계사에게서 '은행에서도 대출이 가능하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윤 씨는 "등급이 낮아 대출 받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중금리 혜택을 몰랐으면 불법 대부업체까지 손 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 군포에서 웹디자이너 프리랜서로 일하는 최씨(36세)도 대출이 막혀 어려움을 겪었다. 날로 악화하는 불경기로 직원들 월급도 줄 수 없었던 처지. 여기저기 은행 대출을 알아봤지만, 낮은 신용등급과 비고정적인 수입 탓에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때 걸려온 금융상품 안내 전화 덕분에 중금리 대출을 알게 됐다. 최씨는 "자칫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프리랜서임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대출요건을 완화해 금융 소외계층을 지원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포용적 금융 확산을 통해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그동안 신용이 낮아 '은행 대출' 문턱을 넘기 힘든 서민들이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의 대출을 이용하면서 희망을 찾고 있는 반면,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과 같은 금융권도 점차 외형 확장 기틀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실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 대출금 총액(9월말 기준)은 2018년말(59조2000억원)과 비교해 3조4000억원(5.8%) 증가한 6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액 중 △가계대출 1조8000억원(7.6%) △기업대출 1조5000억원(4.4%)씩 늘어났다.

이런 저축은행 성장세는 그만큼 서민들 이용이 증가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위 사례처럼 제1금융권 대출을 거부당했거나, 일정한 수입이 없는 프리랜서 종사자들의 저축은행 방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1금융권대비 금리(10~20%)가 높은 편이지만, 고금리·불법 사금융 늪에 빠지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물론 중금리 이전에도 '햇살론'이라는 서민들을 위한 금융상품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특히 연 6%대에 불과한 저금리는 서민들에게 있어 충분한 매력적인 요소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와 반대로 최근 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금리 연 16.0~19.5% 미만의 가계신용대출 상품을 운영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했다. 비록 낮은 금리는 아니지만 '금융 사각지대 해소'와 더불어 불법 사금융 '악순환'에 빠지는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국내 중금리 시초' 페퍼저축은행은 '페퍼신용대출' 상품을 통해 프리랜서를 포함한 중소기업 직장인 등 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개인 근로자에게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 능력 향상을 통해 중신용자(4~6등급)뿐만 아니라 그 이하 등급의 저신용자까지도 그 대상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을 통해 중저 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 등으로 내몰리는 걸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라며 "보다 넓은 금융 계층을 포용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에 따른 '부실화 위험'도 안고 있는 만큼 적절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라고 첨언했다.

실제 중금리의 가장 큰 문제는 '리스크 관리'다. 저신용자들 대상 중금리 대출인 만큼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부실화할 위험을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들은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건전성 유지를 위해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중금리 리스크'는 포용적 금융 경영 방침 아래, 금융 소외계층 공략에 적극적인 제1금융권 전북은행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자체 개발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통해 SGI서울보증 없이도 가능한 중금리 전용 상품 사잇돌 대출2은 '부실화 위험'이라는 우려와 달리 연체율 2% 안팎의 안정적인 운영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저신용자들을 위한 '포용적 금융'이 저축은행들에 한정하지 않고, 제 1금융권에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JB금융 관계자는 "은행에서 충분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객들이 은행 문턱을 높다고 생각해 사금융이나 제2금융권을 통해 고금리 대출을 많이 받고 있었다"며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 등으로 자금부담이 가중되는 지역내 소기업·소상공인에게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따뜻하고 포용적인 금융 은행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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