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BTS 넘어선 '올해 캐릭터' 펭수

2019-12-19 14:55:03

▲'자인언트 펭TV' 펭수. Ⓒ EBS


[프라임경제] 남극에 사는 펭귄 첫 글자인 '펭'과 빼어날 '수'라는 이름을 가진 펭수는 10살짜리 EBS 방송국 연습생이다. 최고 크리에이터를 목표로 남극을 출발해 스위스에서 요들송을 배우고, 한국까지 헤엄쳐 왔다고 밝혔다. 

최초 등장한 EBS 텔레비전 프로그램 '자인언트 펭TV'과 함께 운영되는 유튜브 채널은 약 7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그야말로 펭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영국 BBC에서도 펭수가 'K-POP 대표스타' BTS(방탄소년단)을 제치고, 한국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고 보도할 정도다. 

실제 이전 뽀로로와 카카오프렌즈를 넘어 올해 캐릭터는 단연 '펭수'다. 당초 청소년 교육방송 특성상 초등학생 대상으로 등장했지만, 현재 2030세대는 물론 1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고른 인기 분포도를 자랑하고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캐릭터 특유 모범적이고 귀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속사 EBS 사장 이름을 용감하게 부르는가 하면, 거침없이 말을 내뱉는 등 과감한 행동이 직장인들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펭수 어록을 살펴보면 '사장이 친구가 같아야 회사도 잘된다'며 '김명중' 사장님 이름을 부르고, 외교부 청사 앞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여기 대빵 어딨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또 한 영화 오디션에서는 "저 여기 충무로 접수하러 왔습니다"라는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존경하는 인물은 "나 자신"이라고 답할 정도의 돌직구식 발언은 재미있으면서도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직설적이지만, 당당하고 솔직한 발언들이 펭수 호감도를 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점차 높아지는 인기에 따라 여러 지상파 및 종편 방송국에 종종 출연하기도 하고, 캐릭터를 이용한 문구·사무용품·생활용품·의류 등도 출시되고 있다. 

▲펭수 자기소개서. Ⓒ EBS


그렇다면 우리는 왜 '펭수'에게 열광하는 것일까. 이는 캐릭터 설정부터 탄탄한 세계관, 그리고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모두 공감할 만한 어록들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EBS를 직장으로 여기는 10살 펭수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남극에서 다른 펭귄들로부터 소외당한 일도 언급하며 아파하곤 한다. 단순 캐릭터가 아닌 생명력이 있는 인간 모습을 자아내는 것이다. 

아울러 때로는 10살 펭귄으로부터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힘들 때 힘내라고 하면 힘이 나느냐. 힘내라는 말보다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다'라든지 '하나를 잘 못한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 잘하는 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걸 잘하면 된다' 등과 같은 당돌한 발언을 내뱉는 펭수에게 위로를 받는 것이다. 

펭수는 이젠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선을 넘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하고 싶었던 말들을 대신 전하고 있다. 

이해와 배려를 강조하고, 존중을 중요시 하는 펭수를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오는 2020년, 11살 되는 펭수의 한층 성장된 이야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엄미경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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