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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 임박 'GBC 건립' 주택건설침체 속 '토종건설 진일보' 견인

현대건설, 정진행·서경석 취임 '그룹차원역량' 확보…GBC 후속 연계사업 수주 기대감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19.12.20 21:19:35
[프라임경제] 올해 정비사업 수주 2조원을 돌파한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형제 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시공을 맡게 될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착공이 내년 초로 가시화됨에 따라 안전한 미래먹거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GBC 착공과 함께 진행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공공기여금 이행계획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한 관련 현대차그룹 계열사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진행 부임 1년차…부사장급 추가 인사발령…'GBC체제' 본격 돌입

최근 건설업계는 갈수록 심화되는 주택시장침체에 더해 업체들의 연이은 출혈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주 먹거리인 주택건설 사업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전략구사 등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그룹 내 대관업무 전문가로 꼽히는 서경석 전무를 부사장 승진시키면서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 담당임원으로 부임시키면서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착공에 대비한 대응전력구비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8년 12월 부임한 정진행 부회장(왼쪽)에 이어 대외협력분야 전문가인 서경석 부사장(오른쪽)을 현대건설로 승진부임 시키면서 GBC 시공에 관한 대응전력구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 장귀용 기자



서경석 부사장의 부임은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한 현대건설 내 주력사업인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윤영준 부사장과 격을 같이하는 것으로, GBC 착공이 그룹과 현대건설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가늠케 한다.

때문에 서경석 부사장의 부임은 단순히 현대건설의 대관·홍보의 강화가 아니라 GBC시공을 위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테스크포스(TF) 차원의 인사로 봐야하고, 이는 부임 1년차를 맡는 정진행 부회장의 지휘아래 그룹차원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룹차원역량의 발휘를 정몽구 회장의 복심이라 불리는 정진행 부회장이 맡는 것도 의미가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전과 한전부지 인수 당시 TF소속으로 GBC사업에 깊이 관여해있고, GBC 사업자체가 정몽구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혔던 만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정진행 부회장에게 일을 맡기되 한발 물러서 있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기 때문.

이는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올해 GBC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현대차그룹은 핵심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에서도 확인된다. 

이렇게 현대건설과 정진행 부회장에게 GBC를 일임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정진행 부회장의 승진인사를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에서 감행함으로써 부친의 사업이라는 이미지는 벗겨내는 치밀함도 엿보인다.

이러한 속사정과는 별개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결과적으로 총 사업비 3조7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7층~지상 105층, 569m에 달하는 국내 최고층 건물과 함께 다양한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을 착수함에 따라 미래먹거리 걱정을 확실히 덜게 됐다.

총 사업비 중 약 2조6000억원으로 책정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수주금액은 현대건설이 70%, 현대엔지니어링이 30%의 지분을 확보해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공공기여금 이행계획 포함 GBC 추가수혜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시와 지난 13일 협의한 공공기여금에 대한 이행계획도 현대건설이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사상최대규모인 1조7491억원으로 책정된 GBC 건축 관련 공공기여금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 개선 △국제교류복합지구 지역교통개선 △국제교류복합지구 보행축 정비 △학생체육관 이전 △탄천보행교 신설 △탄천·한강 정비 및 친수공간 조성 △탄천 수질 개선의 9개 사업을 직접 설치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중 약 6000억원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1조원대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건설공사'의 후속 공사개념으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입장에서는 GBC 시공으로 해당 두 마리 토끼를 GBC와 함께 한꺼번에 낚아챌 절호의 기회인 것.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GBC건립이 내년 초 첫 삽을 뜰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의 추가 수혜가 기대된다. ⓒ 현대자동차그룹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건설공사는 GTX-A노선(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의 핵심에 해당하는 사업으로 총 4개 공구로 나뉘어 발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1공구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림건설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고, 3공구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대결하는 가운데 쌍용건설도 참여를 타진 중이고, 4공구는 롯데건설이 먼저 나서고 GS건설이 참전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GBC의 하부에 해당하는 2공구는 현대건설이 단독입찰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GBC 시공에 후속으로 연계 진행될 사업비까지 감안하면 현대건설의 GBC 관련 총 수주금액은 올 한해 주택정비사업 금액인 2조3000억원과 비등하거나 넘어서는 수준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계속되는 주택시장불황전망에도 안도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

또 다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막대한 수혜가 예상된다. GBC 건설에 들어가는 철강자재만 △형강 6만t △철근 5만4000t △후판 3만3000t △배관용 강관 2만t 등 총 17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모두 현대제철에서 공급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GBC착공과 관련 후속 사업까지 감안하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는 향후 확실한 먹거리 확보로 안정된 사업영위가 가능해졌다"면서 "GBC사업은 비단 현대자동차그룹 뿐 아니라 토종기술로 쌓아올리는 초고층건축물로서 주택건설에 치중된 한국 건설의 진일보를 기대할 수 있는 대역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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