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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지원 의원 "예산 농단 주범, 오히려 자랑스럽다"

"호남 대표 정치인 키워야 한다는 데 적극 공감…총선 후 대선에서 그런 일 할 것"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19.12.25 08:57:52

[프라임경제] "'금귀월래'를 정치적 고향 목포를 위해서 하고 있지만 지난 1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저도 목포에만 가면 좋기 때문입니다. 여의도에서 열심히 일하고 저에게 매주 주어지는 휴가라고 생각하고 늘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목포행 열차를 타고 있으며, 그래서 제 의정보고서와 지역구 활동에서 늘 사용하는 저의 슬로건이 '목포 발전, 한반도 평화 박지원이 필요 합니다'입니다.

목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존재감이 없다고 한다면 저를 뽑아 주신 목포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그래서 더 열심히 뛰고 중앙과 지역에서 언제 어디에 있던 365일 24시간 정치 현안에 대해 빠지지 않고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2년 목포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해 오면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이 스스로 내리는 평가다.   

금귀월래 중 시민들과 인사 나누는 박지원 의원. ⓒ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다음은 지난 24일 박지원 의원과의 일문일답.

- 최근 각종 방송 출연과 지역구(금귀월래) 활동으로 바쁘게 보내고 계시는데, 방송 출연 이후 변화된 점과 지역구 활동에도 영향이 있는지.

"개인적으로 달라진 것은 크게 없습니다. 이전부터 정치,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했고, 그래서 언론에서도 TV 라디오 스타, 섭외 1순위라고 평가를 해 주고 있지만, 다만 한 가지 달라진 것은 요즘 방송에 출연하면 반드시 목포를 홍보한다는 것입니다.

목포에서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을 홍보하고, 특히 최근에 개통한 국내 최장의 목포 케이블카의 홍보와 목포의 볼거리, 먹거리 등 관광 상품을 많이 홍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목포에 관광객들이 많이 늘었고 특히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는 제가 고정 출연하는 tbs-R <김어준의 뉴스공장>, KBS1TV <사사건건> 등 방송을 듣고 찾아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부 언론에서는 저를 목포 홍보대사, 목포 케이블카 홍보대사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 박지원 하면 정치9단 또는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거물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이러한 수식어에 공감하는지.

"김대중 대통령께서 제가 목포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 때 의정활동과 지역 활동 모두 잘해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1년 52주 중 50주 이상을 '금귀월래' 하라며, 예산을 많이 확보해서 지역을 발전시키라는 세 가지 부탁을 하셨습니다.

저는 목포시민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12년째 사드 반대 투쟁을 위해서 국민의당 당 대표 신분으로 국회의장과 함께 미국 의회 등을 방문한 것과 문희상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 저와 가장 가까운 일본 정계 2인자 니카이 간사장과의 회담을 하기 위해 일본에 나간 것 등 두 번을 나간 것이 전부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거물 정치인'이라는 수식어도 좋지만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 목포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가장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저를 계속 지지해주시고 목포에서 3선을 만들어 주신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그것을 가장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저의 정치활동의 목표는 이 세 가지 약속을 실천하고 목포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노력하는 것입니다."

- 중앙이나 지역에서는 호남 또는 목포를 대표하는 거물 정치인이라고 정평이 나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김대중 대통령을 모실 때에도 그랬고 국회에 들어와서도 부지런하게 일했고, 언론에서도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는 그러한 평가와 지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매시간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늘 메모하고 SNS로 소통하고, 언제 어디에 있던 365일 24시간 정치 현안에서 빠지지 않고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은 현안에 자기 목소리가 빠지면 존재감이 없고 죽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저를 뽑아 주신 목포 시민과 국민께 보답하는 길이고. 목포 출신 국회의원이 존재감이 없다고 한다면 목포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정치인은 변화를 선도하며 이끌어 가야하고. 또한 지역을 대표해서 지역 발전의 방향도 제시하고 지역구 주민들의 자존심을 세우는 그런 존재가 돼야 하며, 국민과 지역주민들이 답답해할 때 대신 시원하게 말도 하고, 욕도 먹고 해야 하는 것이 큰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매 순간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하고, 특히 지역 사업은 실세 정치인이라는 생각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더 철저하게 정부도 설득하고 때로는 사정, 읍소, 협박도 해서 반드시 성사시켜야 합니다.

지역 사업이면 안 되면 될 때까지 꼭 해내고야 만다는 그런 각오로 일해야 '힘 있는 의원'이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실제로 해경 서부정비창도 꼭 8년 만에 부산에서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정부 및 관계기관을 설득해 우여곡절 끝에 제2정비창으로 우회해서 마침내 성사시킨 것입니다."

-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민주당 후보들 간에 박지원 의원에 대한 공과 과가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건전한 비판이면 얼마든지 환영하고 저의 활동에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도를 넘지 않는다면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공격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일일이 왈가왈부는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민주당 후보자들의 저에 대한 공과 과에 대한 주장과 평가가 옳은가 그른가는 역시 목포시민들께서 최종적으로 판단하실 몫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중앙에서 경쟁하는 정치인에 대해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싸우고 논쟁하는 것보다는 머리를 함께 맞대는 것이 옳은 방법이고, 특히 같은 목포 발전을 위해서인데 더욱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 내년 총선에서 당선이 되면 민주당에 입당을 할 것이라는 지역 여론이 우세하게 점쳐지면서 민주당 지지자의 일부 정치세력과 시민들이 관망하고 있다는 풍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대중 전 대통령님 말씀처럼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제가 단언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저는 현재 대안신당에 몸을 담고 있고, 1월12일 대안신당은 창당을 하며, 현재는 창당준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총선은 수요자가 많기 때문에 많은 정당들이 나오고, 대선은 각 진영 후보들이 세력을 대표해서 최종적으로는 단일화가 되기 때문에 정당이 통합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내년 총선이 끝나면 각 정당들이 진보, 보수로 재편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의 판세로는 내년도 총선 이후의 정치를 알 수가 없고 호남에서 누가 승리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저는 진보정권의 재창출을 위해서 벽돌 하나를 쌓겠다는 심정이고 그 과정에서 호남 발전 의제들이 반영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그 형태가 민주당 입당인지, 저의 대선 출마인지, 그리고 제3의 후보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대안신당도 총선까지 가는 과정에서 또 많은 변화를 겪고 더 커질 것입니다.

또한 총선 이후 정치 상황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그 힘으로 진보정권이 재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 박지원 의원이 장기간 목포정치를 집권하며 후계자를 키우지 못했다는 여론과 예산확보에 대한 진실성 문제가 있는데 여기에 대한 입장은.

"중앙 언론이나 한국당에서 예산이 통과될 때마다 늘 지역구 실세들 예산 나눠먹기라고 하고, 이번에도 '예산 농단', '세금 도둑'이라고 비판 하지만 저는 그것이 오히려 자랑스럽습니다.

예산안 날치기 처리를 했다고 비판하는 한국당 의원도 예산이 통과되면 보도자료를 내고, 남들은 더 못 가지고 와서 문제인데 많이 가지고 오면 올수록 더 좋은 것 아닌가.

목포 예산을 많이 확보하고 사업도 많이 유치하면 할수록 좋은 것이고, 특히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목포의 상황에서 국비 사업 유치는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며, 지역 예산 확보는 진실성의 문제가 아니라 절박함의 문제입니다.

정치인은 누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서 성장해야 합니다. 국민이 정치인을 판단하고 정치인 스스로 크는 것이지만, 다만 저도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고 총선이 끝나고 나면 대선에서 그러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금귀월래를 통한 지역구 관리와 국회 활동에 만족하는지.

"만족하고 자만하면 그 순간 유권자 여러분, 시민 여러분께서 즉시 알아보십니다. 언제나 쉬지 않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러한 노력을 시민 여러분께서 평가해주시면 절로 힘이 납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에 만족할 뿐 제가 잘했다고 자만하지는 않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오늘이 어제보다 낫고 내일이 오늘보다도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금귀월래 박지원', 'TV 라디오 스타 박지원', '예산 왕 박지원'을 앞으로도 지켜 나갈 것입니다. 목포발전, 박지원이 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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