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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디스크와 유사한 '이상근 증후군'이란

 

최유준 채움통증의학과 분당점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19.12.27 17:57:11

[프라임경제]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이 지속되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는 일이 많은 사무직 직장인 이모(35)씨는 위와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해 허리 MRI를 찍어봤지만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어 참고 지내다가 30분 이상 같은 자리에 앉아있기 힘든 상태로 증세가 악화됐다.

이처럼 흔히 허리 디스크를 떠올릴 정도로 증상이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질환인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염증 반응이나 디스크에 의해 요추 5번 신경이나 천추 1번 신경이 자극되면 허리 아래쪽부터 다리까지 저리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좌골신경통(sciatica)이라 한다.

좌골신경은 엉덩이 뒤쪽과 넓적다리뼈 부근에 분포하는 근육인 이상근의 아래쪽에 위치하는데, 이상근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비대해져 좌골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엉덩이와 다리통증, 저림, 땡김과 같은 이상감각을 느끼게 될 수 있으며 이를 '이상근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상근 증후군(梨狀筋症候群, piriformis syndrome)에 의해 나타나는 좌골신경통은 디스크에 의한 좌골신경통 증상과 비슷하고, 디스크 탈출증의 약 80%에서 이상근 증후군이 동반되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다.

이상근은 고관절을 늘여서 펼칠 때는 외회전 역할을 하고 굴곡 시에는 내회전 및 외전 역할을 보조하는 근육인데, 엉덩이 부근을 눌렀을 때 압통이 느껴지고, 환자가 누웠을 때 아픈 쪽 발끝이 몸의 바깥쪽으로 더 기우는 경우, 쪼그려 앉거나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이 악화된다면 이상근 증후근일 경우가 많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운전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으며, 특히 임산부들의 경우에는 갑작스런 체중증가와 골반 압박에 의해 요통과 엉덩이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증상의 약 90%가 이상근 증후근과 연관이 있다.

증상만으로는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전문의의 이학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의 경우 도수치료와 프롤로주사 증식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엉덩이의 직접적인 외상이나 과도한 운동, 다리를 꼬는 습관, 한쪽 엉덩이 주머니에 휴대폰이나 지갑을 넣고 다니거나, 신축성이 부족한 스키니진을 입고 하이힐을 신는 경우에 이상근 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가슴방향으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하면, 이상근이 이완돼 치료 효과를 높여볼 수 있고, 평소에 엉덩이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관련 질환을 예방 해볼 수 있다.

최유준 채움통증의학과 분당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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