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르노삼성 노조, 결국 협력업체를 폐업으로 몰아넣다

2019-12-31 10:01:49

[프라임경제] 폐업(廢業). 공장설비와 시설을 완전히 철거했거나, 기타사유로 생산 활동 및 재가동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를 말하는 폐업. 

최근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벌인 파업 때문에 협력업체 한 곳이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그동안 르노삼성 노조가 막무가내 파업을 벌일 때면 르노삼성 협력업체와 부산지역 상공업계를 대표하는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와 '부산상공회의소'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진전 없는 협상과 파업으로 협력업체들과 지역경제가 모두 큰 위협 상황에 놓였다고 입 모아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르노삼성 노사의 임금 및 단체 협상은 공회전을 거듭하며 장기화로 이어졌고 우려가 현실이 됐다. 즉, 노조가 임단협에서 고집을 부리며 미온적 태도를 고수하다가 노조 스스로의 몰락은 차치하고 협력업체를 위기에 몰아넣은 셈이다. 

문제는 르노삼성과 르노 그룹의 간곡한 호소도 외면한 채 노조가 여전히 파업만을 강행하고 있는 탓에 향후 부산에 위치한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돼 연쇄 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노조 집행의 강력한 파업 선언이 노조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노노(勞勞)갈등 조짐까지 일고 있다. 

현재 강경한 투쟁 노선에 나선 집행부와 노조원들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노조의 파업참가율은 △40.1%(23일) △37.4%(24일) △32.9%(26일) △32.5%(27일) △30.1%(30일)로 지속 하락 추세다.

다수의 노조원들은 판매급감으로 회사가 존폐에 기로에 섰다는 위기감이 극에 달하면서 조합원들이 전면파업 지침을 외면하고 있지만, 집행부는 그럼에도 설득력보다는 무작정 '파업을 무기로 회사와 싸워야한다'고만 주장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회사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보다 무력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이득만을 챙기려는 노조를 향해 "정도껏 해야지"라는 비판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물론, 회사는 힘들어지고 고용불안은 가중되는 등 노조도 고충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가 힘든 상황에서 노조 스스로가 '이기적 이익집단' 이미지를 더욱 고조시키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사실 이미 르노삼성 노조에게는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화돼 자신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노조의 행동에 상당수 소비자들은 물론, 노조원들마저 시선을 돌렸다는 말이다. 

르노삼성의 존립 자체가 위협 받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진 만큼, 노조가 당장 눈앞의 몫만을 챙기기 위해 자신들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되돌아보고 일단은 임금인상과 파업이 아니라 생산과 판매에 관해 머리를 맞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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