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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중동지역 긴장 '한파'에 출렁이는 국제유가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1.07 09:07:01

미국과 이란 갈등 고조로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 2010년 1월7일은 국제유가가 갑작스런 미국 북동부 지역 한파로 배럴당 83달러 선을 넘어선 날입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종가 최고 기록이자 1996년 2월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죠.

사실 당시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북동부 지역 한파 장기화로 인한 연로 소비 증가 전망과 함께 달러화 약세로 인한 석유시장 자금 유입이 원인으로 작용했죠. 실제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 텍사스산 원유(이하 WTI) 2월물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1.41달러(1.7%) 오른 배럴당 83.18달러에 거래를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10년이 지난 현재 국제유가는 겨울철 '한파'가 아닌 국가간 '한파'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런던 ICE 선물거래소 브렌트유 3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 오른 배럴당 70.1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 WTI 2월물 가격도 1.9% 뛴 64.27달러를 나타냈죠.

미국과 이란 양국 간 갈등이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둔 것입니다.

이들 양국 갈등은 지난해 12월27일, 이라크 키르쿠크 미군 주둔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아 미국인 1명이 숨진 것이 발단입니다. 

이에 미국은 '로켓포 공격 배후'로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이란혁명수비대를 지목, 이들 군사시설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죠. 해당 폭격으로 25명의 사망자와 수십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하자, 시아파 민병대 및 추종세력들이 12월3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침입하는 사태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 ⓒ 연합뉴스

미국 대사관 습격사건이 벌어지자 이번엔 미국이 다시 응징에 나섰는데요. 시아파 민병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과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드론 공습을 통해 사살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란과 친이란으로 돌아선 이라크가 '미국과의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이란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핵합의 탈퇴를 발표, 이란 국회의원의 경우 백악관 직접타격 및 이스라엘 공격을 경고할 정도였죠. 침묵을 지키던 이라크 의회도 주둔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질세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SNS을 통해 "미국인이나 미국 자산을 공격할 경우, 이란 내 52개 지역을 겨냥할 것"이라며 "미국은 빠르고 완전하게, 그리고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하겠다"라고 이란 보복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라크 바그다그에 주군 중인 미군. ⓒ 연합뉴스

이처럼 중동 지역 특유 '지리학적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 공격 △중동 수니파 원유생산 기지 파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과 같은 행동을 강행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그동안 핵 개발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어온 이란은 이로 인해 유혈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했는데요.

'5년 전'인 2015년 당시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극적 '핵 합의'를 이끌어냈던 것처럼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중동 내 갈등이 기적처럼 해소돼 일반 국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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