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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현대모비스,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 개발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1.07 16:55:47

현대모비스가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세계 최초로 초단거리 레이더를 활용한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 현대모비스

[프라임경제] 차량 시스템이 모든 주도권을 가지고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 등장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미래로 다가옴에 따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맞춰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미래차에 적용될 핵심부품 개발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거나 다른 부품과 융합하는 등 기능 업그레이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012330) 역시 제동, 조향, 램프 등 기존 핵심부품 경쟁력에 센서와 통합 제어 기술을 융합해 다양한 핵심 부품 신기술을 확보하는 등 미래차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최근 초단거리 레이더 센서(USRR;Ultra Short Range Radar)를 활용한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후방긴급자동제동(R-AEB. Rear-Autonomous Emergency Braking)은 차량 후진 경로에 있는 사람이나 물체 등을 센서로 인식,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경보를 울렸음에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차를 강제로 멈춰 세우는 기술이다.

이 기술에는 지금까지 주로 초음파센서를 활용해왔지만 초음파와 카메라를 조합해 성능을 높이는 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에 레이더 센서를 적용해 개발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가 레이더 센서를 적용한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개발한 배경에는 레이더 센서가 보통 중거리 이상의 대상을 감지하는데 활용된다는 틀을 벗어난 창의적 사고의 전환에서 비롯됐다. 기존에 있는 단거리 레이더가 초근거리를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주차 보조기술에 적용하기 위한 초단거리 레이더를 새로 개발한 것.

현대모비스는 이 개발 과정에서 센서부터 제어 알고리즘에 이르는 기술들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 국내외에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초단거리 레이더(USRR)를 후방긴급제동 기술에 적용하면 △감지 거리 △응답성 △악조건 대응력 △차량 디자인 등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후방 주차 시 주로 활용되는 초음파 센서의 감지 거리는 3m 정도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초단거리 레이더는 5m까지 감지할 수 있으며 센서의 감지 거리가 길면 예상치 못한 충돌 상황을 미리 예측해 선제적 대처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이는 멀리 있는 타깃을 미리 감지한 뒤 충돌 유효 범위 내에 대상이 들어오면 경보 후 긴급제동 기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

초음파 센서의 경우 정지 상태가 아닌 이동하는 보행자나 물체에 대한 반응 능력은 떨어지는 데 비해 초단거리 레이더는 넓은 감지 범위 때문에 이동하는 타깃에 대해서도 우수한 감지 성능을 보이는 장점도 있다.

악조건에 대응하는 능력도 다르다. 초음파는 공기를 매질로 하는 음파이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초단거리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안정된 성능 구현이 가능하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 초음파 센서는 범퍼에 여러 개의 구멍이 필요했지만 초단거리 레이더는 범퍼 안쪽에 장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범퍼 디자인의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근접 보행자와 사물, 좁은 주차 공간, 도로 턱 감지 등 12가지 상황에 대한 실차 성능 검증을 마쳤다. 해외에서도 유럽 신차안전도평가(Euro-NCAP)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정한 후방긴급제동 평가를 만족시켰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기존 기술들이 가졌던 한계를 극복해 성능을 개선, 여러 센서들을 조합했을 때보다 가격 경쟁력도 높이는 데 성공한 만큼 수주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 같은 융합 신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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