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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추미애 십상시 행보, 친문수사 검찰 대대적 좌천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0.01.09 10:27:58

[프라임경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저녁 검찰 고위직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늦은 시간이지만 정치권과 시민들이 즉각 엄청난 반응을 보일 정도로 충격적인 인사였다. 그야말로 친문수사 중단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검찰에 날린 것이다.

이번 인사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청와대 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부산고검차장 검사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이었던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시켰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의 가족 비리 의혹 수사 등을 총괄한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해 법무연수원장으로 발령이 났지만 교육훈련·법무행정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법무연수원의 특성으로 인해 사실상 수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으며 권력형 비리를 공정하게 처리하는 자세를 앞으로도 끝까지 지켜달라"고 발언한 것이 무색해졌다.

지상욱 새로운보수당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제노사이드 수사지휘 라인에 대한 대학살"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또 강신업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으로 "앞으로 정권 비리를 수사하거나 정권의 심기를 건드리는 검사는 결코 가만두지 않겠다는 검찰 협박용 인사"라면서 "윤석열 사단 해체 목적 인사, 절차도 내용도 모두 정당성이 없는 정권 면죄부용 인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문화의 기틀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한나라는 '십상시(十常侍)'라는 간신들이 날뛰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한나라가 흔들리자 곧 전국에 군벌들이 발호했다. 일명 삼국지의 시대다. 백성들이 유례없이 오래 고생한 비극을 우리는 알고 있다.

추미애식 인사가 어떤 심판을 받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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