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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창명 선데이토즈 CTO "AI 기술 게임 적용…매출 상승"

"머신러닝뿐 아니라 '통합알람시스템'까지 활용"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0.01.10 10:47:47
[프라임경제] 똑같은 동물 캐릭터 3개가 가로세로대각선으로 일렬로 연결되면 터지는 퍼즐게임 '애니팡'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애니팡은 청소년부터 어르신 세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즐기는 '국민게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도 많은 고정 유저들이 애니팡을 즐기고 있다. 애니팡에 구글의 최신 기술이 적용되면서 매출의 20%가 성장하기도 했다. 애니팡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는 이창명 선데이토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났다. 

대규모 MMORPG가 주를 이루고 있는 환경 속에서 쓰리매치 퍼즐과 같은 가벼운 게임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선데이토즈(123420, 대표 김정섭)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까지 진출할 정도로 퍼즐 게임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다. 

이창명 선데이토즈 CTO. = 김경태 기자

이창명 CTO는 선데이토즈가 이처럼 퍼즐 게임을 주로 만드는 이유는 바로 가장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퍼즐은 게임을 못하는 사람도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퍼즐 게임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한다. 과거 애니팡을 한 유저들이라면 알겠지만 하트를 주면서 서로 연락을 하고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는 게임을 통해 소통하고 경쟁 및 협동하면서 즐거움을 찾도록 한다."

◆AI 기술 적용 통해 유저 이탈 및 버그 유저 잡아내

선데이토즈는 최근 AI 기술을 애니팡3에 적용해 비용절감과 매출 신장, 그리고 유저 이탈율까지 잡아내고 있다. 

이창명 CTO는 "게임이 출시되면 유저들이 유입되는데 일부 유저들은 게임에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는 '이상징후'가 있다"며 "이러한 이상징후를 과거에는 사람들이 직접 찾아냈지만 AI 적용으로 자동 탐지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창명 CTO는 3가지 목표로 AI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먼저 유저들의 이탈율을 찾아내는 것이다. 

게임을 즐기는 많은 유저들은 젊은 세대도 있지만 어르신 세대도 있다. 또 유저들마다 게임 패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언제 게임을 접을지 알 수 없다. 이에 선데이토즈는 AI를 통해 언제 유저들이 이탈할 것인지에 대해 예측을 하고 이탈 가능성이 높은 유저를 케어하도록 하는 것을 연구해 적용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AI를 적용한 오토플레이머신의 테스트를 위해 직장 내 퍼즐을 제일 잘하는 사람과 AI가 실제 대결을 하는 대회를 준비중이다. = 김경태 기자


두 번째는 오토플레이머신이다. 퍼즐의 맵은 매출과도 연계된다. 맵이 어려우면 아이템을 써야해 유저들이 아이템을 구매하지만 맵이 쉽다면 게임을 하지 않고 이탈하게 된다. 때문에 맵을 제작 후 플레이테스트를 100~300번 정도한다. 이에 선데이토즈는 AI가 플레이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머신을 개발 중이다. 

이창명 CTO는 "올해 1월말 베타테스트로 회사 내 퍼즐을 잘하는 사람과 실제 대결을 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무척 재미있는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실제 진성 유저가 아닌 트래픽을 유발하지만 게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유저, 해킹이나 잘못된 방식으로 재화를 획득하는 '버그 유저', 좋은 아이템을 뽑기 위해 게임을 지우고 다시 까는 '가차 유저' 등을 잡아내는 것이다. 

이창명 CTO는 "'가차 유저'의 경우 유저는 1명이지만 계속해서 게임 아이디를 새로 만들게 되면 만드는 대로 지표로 잡힌다"며 "AI를 통해 비이상 탐지되는 유저 1명을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건비·운영비 클라우드 서버 이용해 절감

국내 12개, 국외 4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선데이토즈는 약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게임을 개발하는 게발자는 60명으로, 그 중 서버 개발자는 20명에 불과하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3의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패턴을 분석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 선데이토즈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국외에 게임을 서비스 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그 이유는 바로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창명 CTO는 서버는 물리적이든 논리적이든 장비가 있어야하고, 선데이토즈 규모에서 머신에 들어가는 코어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를 클라우드 서버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을 서비스 하기 위해 서버 개발자를 채용하고 서버를 설치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면 최대한 사람을 줄이고 시간과 비용을 아껴 효율적으로 운영가능하다.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넷플릭스'로,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 서비스를 하지만 엔지니어는 10명 수준이다."

이 때문에 선데이토즈 역시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고 있으며, '위베어 베어스 더 퍼즐'에 적용된 '서버리스'의 기술 역시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서버리스'는 실제 물리적인 서버는 두지 않고 클라우드 서버 내 이벤트로 해 서버 간에 연결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인프라 장비를 두지 않고 클라우드 서버만 두고 활용하는 것이다. 

◆'게임', 정확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이창명 CTO는 AI기술을 머신러닝뿐만 아니라 '통합알람시스템'에도 적용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나 라인 같은 스토브, 구글, 애플 등 모두 플랫폼을 끼고 들어가는 소셜게임인데 여기서 발생하는 여러 장애에 대해 '통합알람스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다. '통합알람시스템'은 단순한 알람이 아닌 다양한 국가에서 발생하는 장애에 대해 각 나라별 언어로 어떤 장애인지 알려주는 것으로, 구글은 이미 사용중이며 안정성도 90%가 넘는다."

아울러 이창명 CTO는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도 강조하며, 게임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게임도 하나의 콘텐츠로 이를 통해 많은 도움을 줄 수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것을 세심하게 정확히 바라보는 눈이 있었으면 한다. 게임이라고 모두 안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은 장르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사람들의 시선도 맞춰 세분화 돼야 한다."

끝으로 이창명 CTO는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퍼즐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다수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올해는 글로벌을 타깃으로 아시아부터 시작해 북미, 유럽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그에 맞는 기술과 서비스도 함께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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