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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자유한국당, 인재 검증 기능 제로?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0.01.14 09:33:14

2020 희망개발공약단의 단원이었던 나다은씨의 SNS 계정. ⓒ 나다은씨 SNS 계정

[프라임경제] 자유한국당은 9일 '2020 희망개발공약단'의 단원으로 나다은 TV를 운영했으며 여성일보의 편집국장 및 이사를 지낸 경력이 있던 나다은씨를 위촉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SNS 계정에서 조국을 옹호 및 지지하는 내용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애국공화당에 분탕을 목적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생겼는데요.

이번 논란으로 그는 모든 SNS 계정을 비공개 처리했지만 12일 자유한국당은 나다은씨를 위원에서 해촉하기로 입장을 밝혀, 위촉한 지 3일 만에 해촉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에 자유한국당의 인사 검증이 이전보다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의 발표 후 다음 날에 본인의 SNS를 통해 "(새누리당 당시) 내가 봤던 잘 짜인 전문가 집단이 왜 요즘 달라 보일까"라고 말했지요.

이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본인이 영입됐을 당시, 직접 만나 얘기를 할 정도의 정성을 들였던 지도자에 놀랐었고 본인이 가진 것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기획했던 그 기획력에 감탄했었다"고 회상하면서 "갓 정치에 뛰어든 내가 초기에 여러 실수가 있어도 위축되지 않고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준 그 무게감에 감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 정도로 새누리당에선 인사 검증에 신경을 썼었다는 회상이었습니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자유한국당에선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를 디지털혁신위원장으로, 류석춘 교수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로 영입한 후 논란이 돼 해임한 바 있습니다.

또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공관병 갑질 논란이 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하려다 내외적으로 반발이 생기자, 작년 10월30일 1차 영입명단에서 제외했다가 결국 12월11일 자유한국당 소속 충청도당에서 입당을 허용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올해 1월2일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런 전례들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있지만 결국 자유한국당이 인재 영입을 선거 마케팅의 일환으로서만 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비단 자유한국당에서 생기는 일만도 아닙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1월7일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오영환 전 소방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를 둘러싼 입시 의혹에 대해 "모든 학부모가 관행적으로 해왔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생기기도 했었죠.  

이런 현상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쇼는 장관 배 째는 취미를 가진 분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닳고 닳은 수법이라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이내훈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잘못은 영입 인사에 있는 게 아니라 선거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는 정당들에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일회용품 인재영입 쇼를 그만하고 인재 양성을 준비하시라"고 지적했습니다.

'보여주기 식' '마케팅 식' 인재영입이 아닌, 새로운 시각과 사고를 가진 각 당의 필요를 채워줄 '진정성 있는 인재 발굴'의 진지함이 각 당에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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