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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바 확대' 프리미엄 오디오 꾸준한 걸음…LG, 3년여 과정 새삼 눈길

영국 업체와의 협업 등 이미 씨뿌리며 노력…시장 성장 견인 맡겨다오 포석 풀이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0.01.15 12:08:46

[프라임경제] 음악을 듣는 수단은 이제 꼭 오디오여야 할 필요가 없다. 디바이스는 그만큼 많이 발전하고 저변도 확대된 것. 하지만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영역이자 발전 요소를 끈질지게 던지고, 시장 사정을 리드할 수 있다는 기본 저력이 없으면 자신감을 갖고 매달리기 어려운 부문으로 남아있다. 

그런 점에서 LG전자(066570)가 올해 처음으로 프리미엄 사운드 청음 공간을 마련한 움직임이 갖는 의미가 새롭다.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만 볼 게 아니라, 보다 의미 부여를 크게 할 수 있는 징표로 볼 대목이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프리미엄 오디오에 관한 관심이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 소비자층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가전 소비층을 시작으로 시장 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복안으로 받아들여진다.

허투루 연 것 아냐…'프리미엄 고객층, 접점 모색과 확장 노려'

문제는 이른바 청음 공간의 위치 선정과 이 점이 시사하는 바다. 서울 강남구 LG베스트샵 강남본점 2층에 16㎡ 크기 프리미엄 사운드 청음 공간이 마련됐다. 땅값 비싼 이 곳에서 행여라도 뻔한 낭비를 할 리 없다는 점은 당연하고, 재자삼차 고려해 활용성과 효과를 고려해 열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LG베스트샵 강남본점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특히 높은 매장이다. 이곳에 영상 및 오디오 기기를 일반 가정의 거실에 전시하고 자유롭게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음은 곧 시장 반응의 안테나로 민감히 반응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LG전자는 'LG 오브제 오디오' 'LG 사운드 바'에 포터블 스피커 'LG 엑스붐 고' 'LG 시네빔 레이저 4K' 프로젝터 등을 대거 설치, 한껏 기술력 자랑에 나섰다.

이번 청음 공간 마련을 놓고 그간 LG전자가 사운드 바 구축 능력 제고 등 종합적으로 추진해 온 바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 LG전자

LG전자 내부에서는 고객 반응에 따라 추가적인 청음 공간 오픈을 추진하는 등 후속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의욕적 태도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3년 작업의 수확? 숨은 노력 드디어 펼치나 기대감

초점이 맞춰지고 대단히 세간에서 시선집중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LG전자가 이번에 청음 공간 조성을 위해 어떤 파트너와 협업했는지도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이번 작업은 영국 명품 오디오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와 긴밀히 연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짤막한 토막소식 정도로 흘려들은 이가 많았으나, 이 업체는 2017년 연말에 LG전자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한 바 있는 곳이다.

스피커는 물론 디지털 사운드 처리 기술, 디지털 음원의 포맷과 규격들을 개발해 온 곳이라 종합적인 오디오 능력의 프리미엄화(능력 제고)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당시 일각에선 없지 않았다. 실제로 그 징후가 이제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은 그래서 가능하다.

협력 체결(파트너십) 당시인 2017년 즈음에도 그랬으나, 이제는 더욱이 이 영국 기업에서 보유한 '아날로그 오디오 기술과 디지털 오디오 기술을 조화롭게 접목'시키는 바가 더 유용하다. LG전자로서는 집 안의 모든 기능을 컴퓨터로 연결하고 소비자의 편익을 종합적으로 뒷받침하는 5G 시대와 AI 시대의 선도 주자 자리매김에 목마르다.

오디오 영역에서 한정해 보면, 이 업체만큼 LG 측에 든든하고 요긴한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곳이 드물다. 파트너십 체결 당시 '사운드바'나 '포터블 스피커'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던 점도 이제 더욱 저변 확대가 가능한 상황에서 재평가의 여지가 크다.

사운드바라는 개념이 아직 시대적 화두까지는 아니었던 무렵 뿌린 씨가 약 3년만에 청음 공간 등을 통해 확연히 만개한 느낌이다. 연초 오디오 시장 상황에, 이번 청음 공간 오픈 소식이 겨울 매화가 핀 듯 귀추가 주목할 만한 상황으로 받아 들여질 가능성이 그래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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